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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가 바라본 일상의 스펙트럼
서민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녀. 대학에 가서는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했더라고요. 교양 과목 대신에 미대 수업에 들어가 “물리학도가 미대 수업에 왜 왔어요?”라며 관심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과학과 미술, 흔히 이과와 문과로 나누어버리는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살짝 독특한 이력이 아닐까 싶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이력 때문에 그녀의 에세이가 궁금했답니다. 사실 저도 살짝 이쪽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 깜짝 놀랐거든요. 우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구나. 과학과 미술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구나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림 그리는 물리학도 이야기.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걸까요? 아니면 물리학 이야기를 해주시는 걸까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놓은 책일까 궁금했는데요. 그림 이야기도 아니고 물리학 이야기도 아니었답니다. 오랜 경험이 담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더라고요. 미술과 물리학을 어떻게 삶의 이야기로 풀어놓았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분명한 건 아주 느리지만 우리는 조금씩 발전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p.115
초등학교 시절 현미경에서 본 양파 세포에서, 대학 시절 친구와 눈에 안 보이는 빛을 보겠다며 만든 어설픈 구름 상자까지.. 에피소드들은 그녀가 왜 물리학도가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인 테라헤르츠를 이용해서 숨겨진 것을 보기 위해 매일같이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는 연구 이야기는 물리학도가 정답이었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정답은 어디에도 없는 거라고 하네요.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된다고 합니다. 아주 느리지만, 다르게 보면 아주 빠른 것일 수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한 줌씩 옮기다 보면.. 언젠가 완성될 수 있을 테니까요. 과학과 미술의 융합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그보다 더 반짝이는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제 삶에서도 언젠가 이런 빛나는 문장들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