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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축구 좋아하세요? 월드컵 좋아하시나요? 그럼 승부 예측하는 문어는 아세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시즌만 되면 재미난 문어 뉴스가 보이곤 하던데요. 승부를 예측하는 문어! 적중률도 좋으면 더 화제가 되더라고요. 근데 사실 5:5 확률이잖아요!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라고 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알고 보니 문어가 엄청 똑똑하다고 하네요! 확률 게임이 아니라 지능 게임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바닷가 작은 마을 소웰베이의 아쿠아리움에도 똑똑한 문어 한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이름도 있어요. 관장 딸아이가 지어준 이름, 마셀러스 맥스퀴들스. 거대 태평양 문어 마셀러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지문과 행동으로 인간을 구분할 수 있고, 작은 틈으로 탈출하고 잠금장치를 푸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인 연체동물. 하지만, 그의 수명은 1,460일이고 이제 남은 시간은 160일. 수조관에 감금된 지는 1,299일째라고 하네요.

어설픈 탈출과 자유 시간은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죠. 전선에 엉켜버린 마셀로스는 청소하는 여자에게 발견되어 다행히 목숨을 건집니다. 굽은 허리에 가냘프고 왜소한 노인, 토바는 아쿠아리움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뛰어난 청소부였는데요. 5년 전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들 에릭, 그 뒤로 사별한 남편 윌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그녀가 마셀로스의 친구가 됩니다. 서로 대화할 수는 없지만, 손을 마주 잡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죠.

그리고 아쿠아리움에 나타난 또 한 명의 인물. 자신을 이모에게 버린 어머니를 원망하며 자신의 삶을 망치고 있던 한 청년, 캐머런. 어머니의 유품에서 찾은 반지와 사진을 가지고 생부를 찾아온 건데요. 항공사에서는 그의 짐을 유럽 어딘가로 보내버리고, 전 재산을 털어서 구입한 캠핑카는 말썽이고, 찾아낸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 하고.. 뭔가 인생이 꼬일만큼 꼬이고 마는데요.
하지만, 마셀로스는 모든 것을 한눈에 알아봤네요. 자신의 친구 토바와 그녀의 죽은 아들 에릭,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캐머런.. 그들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운명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그 운명을 완성시켜주기로 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목숨을 바쳐서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