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 상점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올리버 트위스트” 읽어보셨나요? 스크루지 구두쇠 영감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떤가요? 한 편의 사랑과 희생 드라마가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도시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한 세계명작 인기 소설들의 저자 찰스 디킨스의 작품 중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작품을 만났는데요. 그런데, 이 작품이 찰스 디킨스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네요! 왜 몰랐을까요? 반성하면서 읽어보기로 했는데요. 살짝, 아니 완전 벽돌책이라 당황했지만 찰스 디킨스 작품이니 믿고 펼쳐보았답니다.

 



제목이 어떤가요?? 오래된 골동품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신비한 이미지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숨겨진 보물과 멋진 모험이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완벽한 착각이었더라고요. 신비한 골동품 보물은 하나도 나오지 않거든요.


700쪽이 넘는 벽돌책이었지만, 줄거리는 정말 간단한 소설이었어요.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하나뿐인 손녀 넬이 퀼프라는 악랄한 인물에 의해 모든 것을 잃게 되죠. 그리고 그들은 그를 피해 고향을 떠나서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길고 긴 여정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소녀는 성장하죠. 비록 결말은 해피해피하진 않았지만 말이죠. 줄거리는 참 간단하죠?


 


사실 읽으면서 ‘올리버 트위스트’의 소녀 버전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정직하고 순수한 아이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얻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 닮았거든요. 두 개의 작품 모두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니 비슷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아마 그 당시에 가장 인기 있던 장르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너무 뻔한 전개와 너무 뻔한 이야기라는 건 아니었어요. 그 당시 사회의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거든요. 그래서였을까요? 180년간 사랑받은 찰스 디킨스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문구에 걸맞은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초반 인물 파악만 끝나면 그다음부터는 완전히 몰입하게 되었거든요. 벽돌책 이었지만 너무 재미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기고 있더라고요.
 



다 읽고 나니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찰스 디킨스’ 다운 내용이었고, ‘찰스 디킨스’ 다운 전개였고, ‘찰스 디킨스’ 다운 문장들이 하나 가득인 소설이었다고… 2년 전에 만났던 찰스 디킨스 선집 3권을 읽고 또다시 만난 그의 책은 역시 ‘찰스 디킨스’ 그 자체였거든요.

 

다양한 인물들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들려주는 방식, 선과 악이 명확해서 몰입하기 좋은 인물들, 세밀한 묘사로 눈에 보이는 듯한 장면들까지.. 주간잡지 연재로 만났던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일주일 동안 두 손 모아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는 그들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지금은 두껍고 무거운 벽돌책으로 기다림 없이 한 번에 읽고 있는 우리가 행운인 거겠죠? 찰스 디킨스의 베스트셀러를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결론은 역시 뭐든 완결된 후에 봐야 마음이 편하다는 걸로… 벽돌책이지만 찰스 디킨스는 믿고 읽을 수 있다는 걸로!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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