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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평점 :

책 소개를 읽으면서 이 책은 모두가 함께 읽어봐야 하는 책일 듯 하더라고요. 멋모르던 대학병원에서 좌충우돌과 퇴사, 그리고 다시 돌아간 병원 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간호업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긴 에세이였거든요. '백의의 천사'라고 치켜세우지만, 사실은 환자의 모든 불평불만을 최전방에서 받아야만 하는 서비스업? 풍부한 의료지식으로 환자를 돌보고 의사를 보조하는 전문직인데 말이죠. 씁쓸한 현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싶었기에 찬찬히 읽어봤답니다.

2019년 말,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초강력 바이러스에 인류는 공포에 휩싸이죠. 살짝 스치기만 해도 전염되어 버리는 바이러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 높은 사망률에 다양한 후유증까지.. 가장 단순한 세포였지만 가장 강력했던 존재, 신종 바이러스에 펜데믹이라는 표현까지 쓰게 되었는데요. 정말 우리의 삶을 바꿔버린 사건이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아직도 진행 중이고요.
다행히 길고 길었던 펜데믹은 끝자락에 온 듯합니다. 이제 최고의 방어막이라던 마스크도 필수가 아니라 권장이 되었잖아요. 백신과 치료제가 준비되었기에 이제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은 아닌 듯하네요. 길고 길었던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수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까지 온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들 중에서 가장 고생한 의료진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의무감과 사명만 있을 뿐이었던 거 같네요.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현장이 이렇게 엉망이었다니 안타깝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냐고요? 현직 간호사의 에세이 도서 ‘페이크’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이었답니다. 그녀가 이야기해 주는 간호 현장의 민낯들은 예상을 뛰어넘네요.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고 다양한 문제점이 있겠지만, 여기는 조금 심각해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신문 기사에서도 종종 봤던 이야기들은 빙산의 일각인 듯하더라요. 간호사들 사이의 왕따 ‘태움’에 대한 이야기들부터 의료인이 아닌 이들이 벌리는 불법 의료 행위, 비서나 부하처럼 간호사들을 대하는 환자와 의사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었어요. 간호사 1인이 맡아야 하는 환자 수는 선진국 대비 심각했고, 관행이라 불리는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업무는 바뀌지 않았고, 3교대 근무로 누적된 피로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었네요. 이대로 괜찮을까요? 병원을 믿고 치료받으러 가도 되는 걸까요? 내 목숨을 그들에게 맡겨도 되는 걸까요?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건강할 때는 관심이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도 이용하고 나의 가족도 이용하고 나의 부모도 이용해야 하는 곳이잖아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으면 좋을 듯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병원을 이용하는 분들도 다 함께 말이죠. 그들이 간호 전사가 아닌 간호 천사로 돌아오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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