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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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닌가 보네요. 1980년대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 인기 작가였던 렌조 미키히조가 쓴 단편집 '열린 어둠'은 1980년대 출간되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독자들에게 복간 희망 1위로 뽑히며 2014년에 새롭게 재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오래전 작품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책 한 권! 작가에게 얼마나 큰 영광이고 기쁨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아쉽게도 2013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의 작품은 남아있으니 저희에게는 다행입니다. 행복이고 기쁨이네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이렇게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재출간된 걸까요? 어떤 사건들과 어떤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관능'과 '트릭'이 버무려진 미스터리 추리라고 하는 걸까요? 게다가 엄청난 반전이 한 편 한 편 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미 수많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단련된 지금의 독자들에게 1980년대 반전이 통할까 싶었는데요. 역시 인간의 심리는 변함이 없네요. 40여 년이 흘렀지만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네요. 오히려 놀랐어요!

 

 

총 9편의 단편들이 빼곡히 담긴 책이었는데요. 그중에서 5편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방금 내가 죽인 아내가 그 시간 다른 곳에서 같은 방법으로 살해되는 '두 개의 얼굴', 불가능한 조건에서 살해당한 딸에 대한 비밀 '화석의 열쇠', 두 여자를 사이에 둔 한 남자의 삼각관계 '이중생활', 자신의 대역을 찾은 톱스타가 깨닫는 운명의 장난 '대역', 누구를 믿고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착각 '베이 시티에서 죽다'가 좋았던 거 같아요. 반전이 중요한 소설이니 자세한 내용은 함구하겠습니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제 마음 이해하시죠? ^^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착각을 하곤 하잖아요. 아무리 역지사지에 공감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이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남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은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영리하게도 바로 이런 인간의 본능을 이용했답니다. 9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런 착각 때문에 함정에 빠집니다. 내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 내 계획대로 진행되리라는 믿음, 나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착각.. 하지만, 작은 틀어짐은 크나큰 반전을 가져옵니다. 세상은 나 혼자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기에..

 

 

한 편 한 편이 모두 색다른 이야기들이라 멋진 미스터리 소설 9권을 읽은 기분이었어요. 괜히 복간 희망 1위 작품이 아니었더라고요. 누군가의 욕망에서 시작된 사건들! 그 안에 숨겨진 반전들! '렌조 마키히코'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네요. 아마 책 소개에 나온 '백광'부터 읽어봐야 할 듯합니다.

 

 

오드림 서포터즈 활동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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