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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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만나는 첫 번째 책으로 선택한 도서였는데요. 생존과 사람다운 삶, 그리고 평범하게 존재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어떤 위로나 해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 곁에 가만히 있어준다고 하네요.

 

어릴 적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내 꿈은 보통 사람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요. 사실 이것이 가장 힘든 것이라며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데요. 일곱 편의 단편 속에도 저와 같은 생각이 담겨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장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서요. 이들이 넘고자 하는 허들은 무엇이고, 이들이 넘어야만 하는 허들은 무엇일까요? 새해 첫날부터 조금은 깊숙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네요.

 

 

 

 

 

보통 책을 다 읽고 나서 리뷰를 작성하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7편의 단편 중에 3편을 다 읽은 지금 먼저 적어봅니다. 뭔가 이렇게 풀어놓지 않으면 안 될 듯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글로 적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평범한 것은 무엇일까요? 보통의 삶이란 어떤 삶인가요?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계속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질문을 하게 되네요.

 

 

각각의 이야기는 한 명의 화자가 내레이션 하듯 쓰여 있었는데요. 이들은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저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네요. 그림을 그리다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어서 보험 영업을 하게 된 이에게는 극단적인 행위 예술로 죽음을 맞이한 대학 동기가 있었고 세상이 이상하게 보인다며 호소하는 전 여친이 있었네요. 백화점 식품관 시식 코너에서 일하는 또 다른 이는 사이비 종교와 코로나로 인해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요. 어느 순간부터 유서를 쓰게 된 이는 모두가 평범하게 살라 하지만 자신은 무엇이 평범인지 모르겠다 합니다.

 

 

양은 울타리 안에서 울기만 합니다. 울면서 고작 자식을 뛰어넘고, 남자 친구를 뛰어넘고, 결혼을 뛰어넘고, 엄마라는 유령을 뛰어넘습니다. 그런데 엄마, 정작 양이 뛰어넘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p.90, 허들


 

사실 우리의 삶이 바로 이러지 않을까요? 제가 했던 이야기처럼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렵고 힘들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고 싶어 하잖아요.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 없는 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기준이 집 한 채, 자동차 한 대, 2명의 아이, 적당한 수입 등등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누구나 넘을 수 있는 허들이 아니기에, 그 기준 자체가 보통의 평범이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평범하기 위해 평범하지 않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책 리뷰를 하면서 이렇게 질문만 하나 가득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그 질문들의 답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다 읽고 덮으면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질문만 둥둥 남아있을까요? 사실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지만 말이죠. 아무도 답해주지 않을 듯 하지만 말이죠.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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