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그늘 1
박종휘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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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지나간 그 시절을 되돌아본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이런 책을 리뷰한다는 건?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건 굵직한 사건과 사건을 연결해 보는 것일 뿐이잖아요. 그 속에 살았던 이들의 삶과 노력, 생각과 방식이 진짜 역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 삶에 대한 진짜 이야기.. 박경리, 박완서 작가의 뒤를 잇는 선이 굵은 박종휘 작가의 역사소설 한편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요즘 읽은 ‘파친코’와 ‘작은 땅의 야수들’과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이야기였어요.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였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고, 좀 더 처절하고, 좀 더 아픈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일본이 대한민국을 점령했던 그 시절, 민족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두 집안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운명이었던 두 집안의 결혼이 시작이었는데요. 김제 지역에서 알아주는 부농 윤태섭의 막내딸 채봉과 진안에서 뛰어난 안목으로 다양한 사업을 하는 남상백의 막내아들 평우.. 이들이 바로 이야기의 중심이자 시작이었답니다. 

 

친일파이냐 독립운동이냐.. 미국이냐 중국이냐.. 반공이냐 공산당이냐.. 남쪽이냐 북쪽이냐.. 극과 극의 선택! 흑과 백만 존재했던 그 시절을 살아가야만 했던 이들 부부와 친구들, 가족들이 해야만 했던 수많은 선택들은 과연 선택이었을까요? 아니면 강요였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선택이라기보다는 생존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없으면 국민은 아무런 힘도 권리도 없다는 평우, 자기 목숨은 자기 것만이 아니라 가족을 생각해야 한다는 채봉. 서로 너무 사랑했지만, 살짝 다른 생각을 가진 이 둘은 바로 우리 중에 하나이지 않았을까요? 어수선한 상황에서 각기 다른 자리, 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의 친구들과 가족들도 바로 나의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함께 독립운동을 하고, 함께 광복의 기쁨을 외치던 사람들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로 죽이고 죽던 그 시절.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부유한 집안이라 어려움 없이 지냈고, 자애로운 지역 유지였기에 존경받는 집안이었지만.. 시대와 사상에 의해 폭풍 같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죽음의 순간! 삶의 기회! 

 

채봉과 평우의 운명 같은 만남으로 시작하고 있기에 역사 로맨스 소설인 줄 알았지만, 가벼운 내용은 아니더라고요. 거대한 역사 속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보이는 역사 속의 생생한 삶들이었어요. 총 3권짜리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나머지 두 권도 어서 읽어봐야겠어요. 다음 이야기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거든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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