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2.겨울호 - 76호
장우석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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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걸까요? 겨울이 오긴 왔나 봅니다. 날도 춥고 눈도 내리고 두툼한 오리털 잠바와 장갑이 필수인 걸 보니까요. 아니, 그것보다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가 도착한 걸 보니까 확실하네요.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발행하는 계간 잡지! 대한민국 대표 미스터리 전문 잡지! 이번에도 역시 기대가 큽니다.

 

 

지금도 미스터리 장르는 다양한 변용을 시도하면서, 장르의 규칙을 뒤흔들 또 다른 걸출한 인물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2022 겨울호를 펴내며


 

책을 받으면 제일 앞에 있는 한이 편집장의 여는 글을 먼저 읽어보는데요. 이번 잡지에 실린 소설이나 기사에 대한 소개와 편집장으로써 추구했던 바를 간단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거든요. 한 권의 잡지에 실린 다양한 내용들을 전체적인 볼 수 있는 곳이라 반드시 읽곤 하는데요.


그런데 이번 글에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바로 신인상 수상자에 대한 칭찬이 담겨 있었거든요. 계간 미스터리 잡지에서 매번 선정하는 신인상이었지만, 매번 심사위원들 간 의견 차이로 선정에 어려움이 있던 바로 그것! 하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만장일치였다고 합니다. 미스터리 장르를 뒤흔들 걸출한 인물이지 않을까 기대한다는데요. 오!! 도대체 누구길래?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궁금증 폭발해서 바로 읽어봤답니다.

 

 

 

생리적 죽음을 맞이한 은영이를 대신해 내가 그들을 똑같이 죽이는 살인자는 될 수 없어도 사회적 죽음을 부여할 수 있는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해. /p.71


 

심리학을 전공하고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경력 때문일까요? 내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학교 폭력과 죽음, 이를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굉장히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딸의 죽음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아빠,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 다시 일어서려는 엄마.. 나는 과연 이런 상황에서 누구의 모습일지 고민하면서 읽었는데요. 짜임새 있는 추리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까지! 

 

사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고, 아직도 여전히 민감한 소재였기에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글이었는데요. 짧지 않은 글을 순식간에 읽게 만드는 굉장한 흡입력에 깜짝 놀랐네요. 괜히 심사위원 만장일치가 아니었네요. 이번 겨울호는 유재이 작가의 ‘검은 눈물’ 한 편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서포터즈로 함께했던 계간 미스터리 20주년이 벌써 끝났네요. 3개월 간격으로 만났던 봄, 여름, 가을, 겨울호는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그 안의 내용은 각자 특색 있고 모두 흥미로웠던 거 같네요. 조금 늦게 시작되었고, 조금 늦게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장르문학이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의 실력은 만만치 않으니 금세 세계적인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20년 동안 꾸준히 한길을 걸어온 전문잡지, 계간 미스터리도 있으니까요!!!

 

 

 

나비클럽 서포터즈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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