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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평점 :

오늘도 복권 한 장 사면서 세상 모든 신들에게 기도를 드렸는데요.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단군할아버지.. 1등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2등만 하게 해주세요.. 라고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제우스나 포세이돈, 아폴론, 아르테미스에게는 소원을 빌어본 기억이 없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분명 이들도 그리스 로마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람들에게 언급되는 신들인데 말이죠. 그냥 신도 아닌, 올림푸스의 위대한 12명의 신들!! 서양 문화의 근본이라며.. 대표적인 인문학이라며.. 요즘은 어린 시절부터 만화나 그림책으로 접하고 있는 분들인데 말이죠. 흠.. 그래서 5등도 당첨이 안 되는 걸까요?

오늘날 이런 신들은 신학 분과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취미 분과에 속한다. /p.19
서론부터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네요. 역시 제가 틀린 게 아니었군요! 그리스 로마의 신들에게 예배를 드리고 신탁을 받으려는 이들은 아무도 없죠. 서양 문화의 근원이자 바탕! 그리고 다양한 문화의 원천! 하지만, 이제는 신학이 아닌 문학 분과!! 이렇게 글로 보니 새삼 다르게 다가오네요.
그런데, 왜 아직도 이들은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걸까요? 왜 여전히 읽고 공부하는 걸까요? 아무리 한때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른 존재였다고 하지만..!! 다양한 문학과 예술에 스며들어 있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제가 책을 다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그들의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위대한 능력을 가진 그들이지만.. 우리들처럼 사랑하고 질투하고 오해하고 분노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어리석기까지.. 아시잖아요!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없다는 걸!
하지만, 바로 그런 면이 있기에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도 읽고, 아직도 즐기고, 아직도 활용하고, 아직도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요? 전지전능해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바로 우리의 삶이자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가진 존재이기에.. 저 멀리 외계에 있는 존재가 아닌, 바로 나의 모습이고 내 이웃의 삶이기에..

저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떤 소설보다 스릴 넘치고, 신비롭고,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인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 학습만화를 즐겨읽는 아이 덕분에 그리스 로마의 신들과 영웅들과 이야기들이 전혀 생소하거나 어색하지 않거든요. 언제 읽어도, 다시 읽어도 재미나기만 한데요.
알고 보니, 제가 읽고 있는 책들은 쉽게 풀어놓은 것이더라고요.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려운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고전 서사시들로 전해오던 이야기라고 하네요.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접근 불가였다고 하네요. 에휴.. 역시 아는 자만 즐기는 상류층 문학이었군요!

그런 면에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성공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중이 읽기 쉬운, 그리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었던 그의 노력의 결실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저도 신화의 시대에 푹 빠질 수 있었고요.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천천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었어요. 서양의 사상, 문화, 미술, 음악,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시작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부터 한 번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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