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 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제임스 체셔.올리버 우버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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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도라는 단어를 들으니, 어릴 적 아버지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항상 있던 전국지도책이 떠오르네요. 길눈이 밝았던 아버지에게는 불필요한 책인 듯 보였지만, 저와 동생은 항상 지도책을 펼치고 어느 길을 따라가고 있나 살피곤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네이게이션이라는 훌륭한 안내원이 어디든지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니 필요없는 지도책! 먼 옛날에는 전쟁을 위해 극비였던 자료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자라면 필수품이었던 것이 바로 지도였는데요. 이 책에 실린 지도는 조금 다르네요. 아니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도 지도라고 불러야 하는거죠??

 

 

데이터 지도라고 불러야 하나요? 뭔가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재미난 그림판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제품 광고 같기도 한데요. 알고 보면, 한 장의 지도에 엄청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하나의 주제에 집중된 지도! 수많은 데이터들이 응축된 지도! 책 뒷편에 적힌 혼돈의 빅데이터를 정제된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변모시켰다는 글이 정확합니다.

 

 

목차의 제목만 보면 각각의 지도들에 담긴 것들이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알록달록한 색과 그래프들이 지도 위에 펼쳐져있는데요. 그래서 더 궁금해서 후다닥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인문학 도서가 이렇게 재미났던 적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은 느낌이었어요. 데이터로 세상을 읽게 되었으니까요!!

 


 

아하! 바로 이런 거였군요! 단순히 지도 위에 누군가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다면 그냥 ”음..이렇게 움직였구나“로 끝나버리겠죠?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지도를 만들고자 했는데요. 지도에 이야기를 담는다고요? 유대인이었던 이들이 나치 수용소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여정을 고스란히 담은 지도!! 다음 장을 넘겨보기 전에는 뭔 소린가 했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과물을 보는 순간... 와!!!

 

 

나라별로 가장 많은 성과 이름, 장거리 운전 기록들, 비행기 이동량으로 본 탄소 기록, 남베트남에 쏟아부은 폭탄의 위치 기록들… 단순한 지도 한 장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지도들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양한 지도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내용은 바로 '마음상태 지도'였어요. 사랑스런 대한민국도 나와있었거든요. 과연 우리나라 국민은 행복할까요? 궁금하기도 했고요. 어떠세요? 딱 요 정도인가요? 흠.. 조금 웃었으면 했는데 살짝 아쉽네요.


 

수많은 데이터들이 매일같이 쌓이고 있는 현대 사회. 이제는 이런 단순한 데이터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아마 요즘 많이 듣는 빅데이터 활용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미 지도학 분야에서는 중요성을 알고 있었나 보네요. 정말 다채로운 지도들을 보면서 그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에 놀랐답니다. 그리고 책 마무리에 있는 이야기에 반성하게 되네요. 단순히 재미난 그림이 아닌, 무언가 깨닫고 무언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 우리 모두 함께 해볼까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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