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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ㅣ 첩혈쌍녀
소피아 베넷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9월
평점 :

참으로 시리즈를 좋아하는 출판사, 북스피어가 출간한 이번 도서는 “첩혈쌍녀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재잘거리며 핏빛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자”라는 뜻을 가진 한자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서로 말을 나누며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 작품들이라는데요.
여러 번 만나봤던 “이판사판 시리즈”에 이어서 이번 작명에도 비슷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하네요. 절대로 잊지 못할 이름으로 지어서 딱 10권만 만들어보자! 참으로 재미난 출판사네요. 하지만, 놀랍게도 시리즈 작품들이 하나같이 재미나요! ㅎㅎㅎ

그 남자는 나체로 발견되었습니다. 폐하 /p.18
영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89세 여왕, 그녀가 주최한 '만찬과 숙박'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파티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었던 재능 있고 매력적인 러시아 청년 음악가가 죽었다네요. 바로 영국 여왕의 성에서 벌거벗은 몸에 보라색 가운만 걸치고 벽장 속에서 가운 끈에 졸린 상태로 말이죠. 충격적인 사건이군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세계 최고의 경호원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게다가 이렇게 남사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여왕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사건도 그렇지만.. 사건 조사 때문에 수많은 직원들이 불편해하는 것도, 그들의 신뢰가 의심받는 것도... 어서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데, 좀처럼 단서가 나오지 않네요..에휴

진정한 범죄 해결사, 여왕 폐하를 위하여./p.120
알고 보니, 엘리자베스 여왕은 타고난 명탐정이었다는군요. 이미 12세에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명탐정! 매처럼 예리한 눈, 헛소리를 단박에 알아채는 후각, 비상한 기억력..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주목하는 그녀는 진정한 범죄 해결사가 맞나 봅니다.
실제 영국 여왕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니 우리는 알 수가 없겠죠? 이처럼 아무도 모르는 비밀 탐정이었다면 말이죠. 진실은 그녀만이 알겠지만,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드셨으니 진정한 미스터리가 되어버렸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퍼즐 조각들이 모두 모였다. 그녀는 그저 조각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었다. 퍼즐의 기본 형태는 분명했다. 한동안 그랬다. /p.276
뭔가 수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뭔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여왕은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단서들을 모아봅니다. 그런데, 벌써 퍼즐 조각이 다 모였다고요? 뭔가 모이긴 했나요? 저는 하나도 모은 게 없는데요..ㅠㅠ
조용한 명탐정 엘리자베스 여왕과 훌륭한 신입 수행비서 로지는 훌륭한 팀인가 봅니다. 이제 조각들을 잘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는 여왕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거든요. 웬만하면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살짝 의심이 가거나 눈치를 채곤 하는데, 이번 사건은 1도 모르겠네요. 여왕님, 도대체 뭔가요??

여왕은 거의 불가능한 과업을 떠맡아 감내하면서도 결코 불평해 본 적 없으며, 대다수 국민이 태어나기 전부터도 그 과업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특별한 인간이었다. /p.70
거대한 암흑 조직의 어마어마한 음모도 아니었고, 영국 첩보국에서 의심했던 러시아의 스파이도 아니었답니다. 영국 왕실에서 펼쳐지는 007 제임스본드 작전도 당연히 아니었죠. 우연으로 시작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을 뿐이었네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할머니 탐정 미스 마플이 그러했듯이, 조용한 가운데 어느 순간 사건이 해결되는 탐정물이었어요. 아니, 그것보다 엘리자베스 여왕이라는 아주 특별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 듯하네요. 세상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그녀.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충만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그녀의 자상한 미소가 떠오르는 소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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