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 여행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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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중학생 아이의 시험공부를 도와주다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특히 제가 좋아했던 과학 시간에 배웠던 태양계 구조, 광합성 실험, 그리고 지구의 구조와 암석 종류에 대한 내용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리 복잡하고 어렵고 많은 것들을 암기했나 싶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재미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잖아요. 아마 이번 이야기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 전에 읽은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다양한 나라들의 모습들을 담은 세계지리 과목이었다면, 이번 소설 <지구 속 여행>은 완전 지구과학 과목이었거든요.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요? 설마 그럴 리가 있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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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안 돼! 삼촌한테 알리면 안 돼. 이 모험을 삼촌이 알면 큰일나. 삼촌도 똑같은 모험을 하겠다고 나설 텐데. 그렇게 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어. /p.41


 

뭐가 안된다는 걸까요? 무슨 모험이길래 큰일 난다는 건가요? 광물학자이자 지질학자인 오토 리덴브로크 교수가 우연히 발견한 룬 문자로 된 암호를 우연히 풀어버린 그의 조카 악셀이 외치고 있네요. 무슨 일이냐고요? 16세기 유명한 학자가 남긴 비밀을 알게 되었거든요. 스네펠스 요쿨의 화산 분화구로 들어가면 지구의 중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비밀! 엥? 지구의 중심에 가는 통로가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하지만.. 리덴브로크 교수에게는 말이 되나 봅니다. 떠나자네요. 바로 모레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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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오면 당신도 제구실을 하는 어엿한 사나이가 되어. 교수님과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하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자유롭게…. 그라우벤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끝을 얼버무렸다. /p.71


 

지구 내부 온도는 모든 것이 녹아버릴 정도로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불안정한 화산이 다시 폭발해서 죽을 수도 있을 거라는 우려도, 땅 속은 깜깜해서 앞을 볼 수 없을 거라는 문제도.. 아무것도 그들의 모험을 막지 못하네요. 리덴브로크 교수는 자신의 이론과 지식으로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장담합니다! 하지만, 같이 가야 하는 조카이자 조수인 악셀을 두렵습니다. 누가 봐도 무모한 모험이잖아요! 상식적으로 살아돌아오기 힘들어 보이잖아요! 그러나, 사랑하는 연인이자 교수의 딸인 그라우벤의 응원에 결심하죠. 용감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말이죠. 역시 사랑이란..!! 아마 이번 모험은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이자 도전이 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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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을 거냐고? 물론이지! 모든 징후가 탐험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탐험을 포기해? 그건 절대 안 돼! /p.194


 

당연히 쉽지 않은 탐험입니다. 그들이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인데요. 암호문에 적힌 통로의 입구는 제대로 찾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돌기도 하고, 물이 떨어져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미로 같은 통로에서 서로 헤어지기도 하고, 조명이 망가져 어둠 속에 갇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도착한 곳은 땅속의 바다? 지하의 거대한 호수? 원시시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에서도 괴물도 만나고 거인도 만나고 태풍도 만나고.. 이러다가 진짜 죽겠는걸요! 교수님,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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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능력 있는 듬직한 안내인 한스와 의지 충만한 리더 리덴브로크 교수가 있었기에 그들은 모험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행운도 그들과 함께 했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정말 지구의 중심에 도달했냐고요? 무사히 지상으로 살아돌아왔냐고요? 악셀은 사랑하는 여인 그라우벤과 결혼을 했냐고요? 궁금하시죠!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는 모험소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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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분석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지하 세계로의 여행, 특히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이들의 모험을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무의식의 핵심으로 가는 내면의 여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머나먼 과거와의 만남과 환상적인 공간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이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심오한 내용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면 너무 어렵잖아요!!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만큼 흥미로운 세계로의 여행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름날 더위를 잊고 모험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는 여름휴가 책으로 완전 좋을 듯 합니다. 혹시 아세요? 이번 여름휴가지에서 진짜로 이런 통로를 만날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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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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