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SF 미스터리 나비클럽 소설선
천선란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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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언제나 찬성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SF와 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 모음집! 그냥 모은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를 통과한 가까운 미래인 2035년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엮인 단편소설집! 이번에 이렇게 멋진 기획으로 출간된 책 한권을 만났답니다. 장르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나비클럽에서 또 한번 멋진 책 한권을 내놓으셨네요. 또 한번 SF소설추천을 할 수밖에 없네요. 이런 책은 언제나 찬성입니다.

 

 


 

솔직히 단편집을 읽으면 3~4편정도 마음에 들면 정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답니다. 모든 단편들이 언젠가 좀 더 호흡이 긴 이야기로, 또는 좀 더 확장된 이야기로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백혈병으로 죽은 형이 계속 돌아오는 ‘옥수수 밭과 형’, 유전자 편집으로 선발된 양질의 후계자 ‘에덴의 아이들’, 정밀해지는 DNA 수사로 자기 함정에 빠진 ‘고난도 살인’, 인체 전송기와 인간 복사 ‘컨트롤 엑스’ 등등.. 독특하면서도 치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이었거든요. 오랫만에 만나는 재미난 한국단편소설!!

 

 


 

놀라운 세상에 대한 멋진 단편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들이 궁금하신가요?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고민했답니다. 단편집 서평을 쓰면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긴 하거든요. 어떤 작품을 조금 더 소개해드리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 제 개인적인 취향이란 점! 그리고 정말 전부 재미있었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랄께요~

 

드라마 계약까지 성공했다는 한새마 작가의 ‘옥수수밭과 형’이 가장 끝까지 기억나네요. 백혈병으로 죽은 형은 자폐 증상이 있는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죠. 형과의 추억이 가득한 유전자 조작 옥수수밭! 그 곳에서 살아있는 형을 만났답니다. 9번이라 쓰여진 형. 그리고 집에 나타난 13번 형? 그리고 옥수수밭에 다시 나타난 형은 2번.. 아무도 그 형들이 뭔지 이야기하지 않지만, 우리는 알게되는 이야기!! 약간 특수한 상황이었던 다른 이야기들과 다르게 우리 모두의 삶에 언젠가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그런거 같아요. 평범한 이야기 같으면서 섬뜩한 이야기!!

 

 


 

외삽, extrapolation

 

외삽, 특정 요소가 삽입했을 때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SF의 핵심요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편집이었답니다. 사실 기획의도가 바로 그것이었거든요. 복제인간, 난민수용, 게놈 에디팅, 텔레포트, 메갈로폴리스 등의 변수가 우리 세계에 끼어들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무한 상상력을 그려놓은 세계!! 머나먼 미래도 아닌 고작 13년 후의 모습이긴 하지만, 낯선 최첨단 과학기술들과 사회모습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이었답니다. SF소설 추천입니다!!

 

하지만, 역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만들어진 삶이라는 배경은 변함이 없었네요. 인간을 복제하고, 영생의 삶을 추구하고, 못된 놈은 못된 짓을 하고, 착한 사람은 언제나 약자가 되고, 돈이 최고인 것은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재미난 이야기였지만, 가슴 한구석이 살포시 아픈 이유가 이거였나 보네요. 좀더 밝은 미래였으면 했는데 말이죠. 아마도 더 많은 행복한 이야기들이 있겠죠? 그렇겠죠?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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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dghkthsu 2022-01-1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수수는 천선란 작가님이세요. 한새마 작가님 아니고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