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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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는 여행단

 

 

집 밖이 가장 위험한 요즘, 많은 분들의 소원이 바로 여행이지 않을까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기에 감히 여행단을 모집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다함께 떠나는 <마호로 마을 여행단>. 미우라 시온의 마호로역 3부작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인데요. 여행단이라고 하니까 뭔가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저도 여행단이예요!"라는 이웃들의 댓글을 보면 함께 간식도 나누어 먹고 수다도 떨면서 여행을 가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여러분도 함께 떠나보지 않으실래요? 어서 올라타세요! 지금 출발하니까요~!!

 


 

만능 심부름센터..아니 심부름집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되도록 의뢰에 응할 것.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 해도 의뢰를 맡은 이상 말끔하게 완수할 것. 그것이 지역에 밀착해 일을 하는 심부름센터 주인, 다다의 이념이었다.

p.235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에게 대리 문병을 해주거나, 정원 청소를 하면서 시외버스가 제대로 오는지 check하기도 하고, 망가진 문을 고치거나, 여행 때문에 남겨진 애완동물 음식도 챙겨주고, 학원 다니는 아이를 집까지 배웅해주기도 하고.. '그냥 니가 하세요'라고 말해도 될 법한 일들을 해주는 다다 심부름집의 사장님 '다다 게이스케'. 그리고 고등학교 3년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친구의 장난으로 새끼 손가락이 잘리며 "아얏!" 한마디만 했던 기억이 생생한 고등학교 동창 '교테 하루히코'. 우연히 만난 이 둘의 오묘한 동거 이야기였는데요. 심부름센터답게 의뢰받은 다양한 사건 속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였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받는 이야기이기도 했고요.

 

 

집을 잠시 비운다며 치와와 한마리를 맡아달라는 의뢰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정원 청소 일을 하는동안 사라진 치와와를 안고있던 교테를 만나게 되고, 사라져버린 치와와 주인을 찾아갔다가 초등학생 마리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약속을 하게되고, 좋은 주인으로 역 뒷편에서 매춘을 하는 하이시와 루루를 만나면서..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과거를 바라보게 되었던 것도 같네요.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자신도 이해하게 된 것일까요?

 

 


 

이상하게 어울리는 한 쌍의 콤비

 

티격태격.. 고등학교 동창인 다다와 교텐은 친한 친구는 아니고, 그렇다고 심부름집 동업자나 고용관계도 아닌.. 교묘하게 어울리는 한 쌍의 룸메이트정도 될까요? 그냥 어쩌다보니 사무실 겸 집에서 같이 지내는 사이면서, 아픈 기억을 가진 정신적 동지일 듯도 하네요. 빈둥빈둥거리는 뻔뻔한 얼굴로 얹혀살고 있는 교텐. 그런 그를 포기와 관용으로 대하는 법을 터득한 다다. 사실 이들에게는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둘만의 역사가 있었네요. 그리고 말하고 싶지 않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고요. 툭툭 던지는 교텐의 말투와 이를 받아내는 다다를 바라보면 재미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슬픔이 간간히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나 봅니다.

 

 

다행히 서로에게 털어놓고 툴툴 털어버린 그 둘. 이제 친구라고 불러도 되는걸까요? 다다도 교텐도 인정할런지 모르겠네요. 다시 뭉친 다다 심부름집 콤비! 이제 우리의 주인공들이 서로를 충분히 알게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길 시간인가 봅니다. 심부름집에 어떤 새로운 의뢰들이 들어올지.. 궁금해지네요.

 

 


 

기억에 남는 문장들

 

다다는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만약 교텐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언제부터 요령이 없어진 걸까? 달라지지 않았더라면, 소중한 것을 잃거나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p.47

 

누군가한테 필요한 존재라는 건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는 의미야 /p.101

 

하지만 아직 누군가를 사랑할 기회는 있어. 네가 받지 못했던 걸 네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새롭게 누군가한테 줄 수가 있다고. 아직 그 기회는 남아 있어.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있어. 그걸 잊지 마. /p.156

 

하루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됐어요. 사랑이란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싶다는 느낌을 상대한테서 받는 거란 걸요. /p.188

 

 

다다, 넌 피해자가 죽어가며 피로 남긴 메세지를, 터져 나온 코피로 지워버릴 녀석이야. /p.246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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