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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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그리스로마’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수많은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로 연결되곤 한답니다.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수많은 신들의 에피소드들과 신들에게 사랑받고 신들 때문에 고통받는 인간들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곳이잖아요.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는 영웅들이 있고요. 연약한 인간들을 위해 신과 대적하는 영웅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오이디푸스, 페르세우스, 이아손 등등.. 그들의 영웅담은 정말 어느 영화나 소설보다 더 스릴 넘치고 스펙터클하잖아요!

 

하지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영웅들은 제가 아는 그분들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읽으면서 무척 당황했어요. 솔직히 기대했던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거든요. 신들에 의한 고난을 극복하고 인간을 괴롭히는 괴물들을 해치우는 그런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그리스로마 역사 속에서 인류를 위해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이들의 이야기더라고요. 맞아요. 그들도 영웅이었답니다. 역사 속의 위인들의 이야기이었는데, 저는 너무 소설을 기대했던 거죠. 제가 잘못했네요!

 

 

 

플루타르코스가 서기 100년쯤 쓴 이 이야기들은 필사에 필사를 거치면서 1470년대에 이르면서 이탈리아에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 후에 나온 전집들에는 플루타르코스가 쓰지 않았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넣어지기도 하고 원래 있던 이야기들도 사라지면서 많게는 90명까지도 포함되었었다고 합니다. 역시 기나긴 역사를 가진 영원한 제국인지라 훌륭한 인물들이 넘치고 넘쳤나 봐요. 이번에 만난 을유문화사의 5권 전집 중에 1권에는 10명의 인물들 이야기가 실려있는데요. 60 page까지 추천사, 머리말, 해제 등등 이야기가 있다 보니 그리되었지만, 5권까지 하면 총 52명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우리가 어릴 적에 흔히 만나던 세계 위인 전집을 그리스로마 특별판으로 만나는 느낌이었답니다.

 

그중에서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가가 있었다는 것에 놀랐던 이들이 있었는데요.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와 로마의 ‘누마’였는데요. 토지 재분배와 화폐개혁, 합리적인 기술 정립, 공동식당 등으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리투르고스의 정치 행보. 전쟁으로 국력을 키워온 로마를 오직 설득만으로 평화로 유지한 누마.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그들의 행보가 대단했답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가들이 많았던 그 시대가 부럽기도 했고요. 원본보다 더 잘 다듬어진 판본을 만든 아미요의 후학인 아이양의 말 한마디에 적극 동감하게 되었답니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기 바란다.”

 

 

우연히 영어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뭘까 찾아보았더니, 전혀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오더라고요. ‘Parellel lives’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책 옆 등에도 적혀있었는데 그것이 영어 제목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한국어 직역하면 ‘평행한 삶’이 되는데요. 유식한 말로는 ‘비교 평전’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낯선 단어였지만,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보면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되겠더라고요. 비슷한 행보를 보인 인물 두 명의 전기와 그들의 비교 글로 이루어진 책이었거든요. 홍길동과 전우치의 이야기를 하고 둘을 비교하는 식의 전개죠. 재미나지 않나요? 한국의 위인들도 이런 방식으로 나오면 재미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면서, 나머지 4권에 담겨있을 42명의 이야기를 고대해 봅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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