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그가 보기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무섭고 끔찍한 의식을 그저 어쩌다가 발생한 불쾌한 사건, 품위가 떨어지는 일 정도로 격하시켰다.

p.85

 

 

성공한 판사이자 세련된 교양인, 한 집안의 성실한 가장이며 아내와 아들, 딸을 가진 행복한 남자. 어떻게 보면 참으로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던 이반 일리치에게 죽음은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왔답니다. 새로 이사할 집에 커튼을 달다가 의자에서 떨어지면서 부딪힌 옆구리가 잘못되면서 점점 죽음의 문으로 다가가죠. 그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는 의사들과 자신의 고통을 무심히 바라보는 가족과 동료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옆구리의 통증보다 이러한 자신의 처지가 더 힘들었던 것이 아닐까요? 자신을 불쌍히 여겨주고, 자신의 아픔과 고통, 어려움을 이해해주는 이가 하나도 없음을..

 

 

하지만, 마지막에 죽음의 순간 깨달음을 얻습니다. 자신이 그들을 힘들게 했다고.. 자신만이 힘들고 자신만이 이해받아야한다는 어찌보면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힘들고 불쌍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죽기 바로 전이었다니.. 우리도 그 순간이 되어야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걸까요? 글쎄요. 죽어보기 전에는 모르겠죠?? 그래도 이반 일리치는 죽음의 공포를 떨쳐내고 기쁨의 빛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니 다행입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고통이 아니었다니 말이죠.

 

 

혹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살아가기도 바쁜데 죽음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다고요?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말고 어떻게 하면 잘먹고 잘살까 고민하라고요?? 불멸의 존재가 아닌 이상 언젠가는 죽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머나먼 일이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멀리하곤 하죠. 하지만.. 언제 어떻게 죽을 지 모르는 게 우리들의 인생이죠. 아시잖아요! 내일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질지도 모르고, 오늘 저녁에 갑자기 돌진하는 차량에 치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한치앞도 모르는게 인생! 그렇기에 죽음에 대해 조금씩은 미리 생각해놓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특히 책을 통해 죽음이라는 것을 조금씩 생각하고 있답니다. 죽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 호스피스 병동의 이야기,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록 등등.. 좋은 책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저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잠깐 아프다고 후다닥 죽는게 가장 좋을 듯 해요. 너무 오래 아프면,, 너무 오래 슬프면,, 너무 오래 살면 별로일 거 같아요. 딱 알맞게!! 하지만, 그게 가장 어려운거라는 걸 아시죠? 그래도 도전해보렵니다! 여러분은 어떤 죽음을 원하시나요??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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