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말입니다. 당신이 조금 더 자주 숙고한다면, 우리를 자극하는 외부의 모든 것들이 다 허무하다는 사실을 꺠닫게 될 겁니다. 인생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속에 진정한 기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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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신병원의 6호 병동에는 5명의 정신병자들이 감금되어 있었다네요. 그들은 각각 사연도 있고 증상도 있는.. 영원히 그곳에서 지내야만 하는 신세였죠. 그곳에 새롭게 근무를 시작한 의사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의사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6호병동의 환자 중에 한명 이반 드미뜨리치와 친분을 쌓게 되죠. 친분이라고 하면 이상할까요? 지적인 대화상대로써 그를 만나기 시작한 의사는 주변인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더니 결국에는 6호병동에 환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게 도대체 뭔 이야기나고요? 이게 뭔 세계문학이냐고요? 글쎄요. 사실 어떻게보면 무척 단순한 줄거리였는데요. 찬찬히 읽다보면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둘의 너무나도 다른 인생이 대비되는 부분에서도 그러했고요. 모든 아픔과 고통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의사의 조언을 의사 스스로가 파괴하는 모습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책을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미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의사인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정말로 미쳤던 걸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그는 그저 우연한 사건들로 오해를 받았고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변호하지 못했기에 억울한 누명을 쓴것일겁니다. 그런데.. 이런 누명은 누구의 잘못일까요? 자신들의 의무에 충실했고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의사를 정신병동에 감금한 주변 사람들의 오해가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면 스스로가 그런 오해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았던 불쌍한 의사의 잘못일까요?
어둡고 답답하고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파고들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작가인 안똔 체호프는 러시아가 낳은 최고의 단편작가로 꼽히는 것이겠죠? 그냥 읽고 지나가버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계속 되새기게 되는 이야기! 6호병동이었답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