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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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문학하면 왠지 아시아권 작가들은 잘 떠오르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다자이 오사무’는 굉장히 낯선 작가였답니다. 하지만, ‘인간 실격’이라는 제목은 그 단어에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우울감과 허무함 때문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지 두개의 단어로 이루어졌지만, 내가 속한 부류인 ‘인간’이라 단어와 버림받고 실패했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실격’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인간으로써 자격 박탈? 인간 사회에서의 탈락? 지구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다고 자부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게다가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작가의 소설이기에 뭔가 사고의 공통점이 있을듯 하여 더욱 더 궁금한 소설이었답니다.

 

앞부분에는 ‘머리말’, 뒷부분에는 ‘후기’라는 이야기가 덧붙어진 어떤 이의 수기로 구성된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었답니다. 야릇한 3장의 사진과 수기 한편을 어느 마담에게 우연히 받은 이가 그 수기를 그대로 출간했다는 컨셉으로 액자구성을 이루고 있었답니다. 웃고 있지만 불길한과 스산함이 느껴지는 아이 사진, 뛰어난 미모지만 어딘지 불길한 청년 사진, 그리고 표정도 없고 인상도 없는 기괴한 사내 사진. 이 3장의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같은 인물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기에는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 25년간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었답니다. 불길하고 불행하고 기괴하고 슬픈 그의 이야기를..

 

인간을 믿지 못하고, 인간을 두려워하는 주인공은 피해 의식 때문에 혼자만의 세계에 사는 인물이었지요. 상대방이 나를 정의해버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는 하나도 내지 못하는.. 다른 인간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별종인 인물이었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가면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가면을 통해 인기도 얻고 관심도 얻고 적당한 삶도 얻어내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된 모습과 관계에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자책하다가 결국에는 망가져버리죠. 인간으로써 실격되어 버립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의 인생에 과연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생각해야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릴 적의 나쁜 경험과 환경으로 만들어진 그의 인생을 위로해줘야하는 건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그의 사고방식에 화를 내야하는 건지.. 어찌보면 이해가 되면서, 어떨때는 이해할 수 없는 그의 행동과 생각들! 그러면서도 나는 어떠한지 생각하게도 만들더라구요. 나의 가면은 무엇이고, 나는 타인과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아마, 나 역시 인간실격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건 아닐런지.. 뭐 이런 생각들을 해보았답니다.

 

 

 

이 글은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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