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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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는 냉장고에서 막 꺼내서 차가운 채로 넣어요. 정말로 맛있는 버터는 차갑고 단단한 상태에서 식감과 향을 맛보아야 해요. 밥의 열기에 바로 녹으니까 반드시 녹기 전에 입으로 가져가야 해요.

p.40

 

버터 좋아하시나요? 버터의 풍미를 알게 되면 다이어트는 이제 포기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이책을 읽고나면 아마도 더욱더 그리 될지도 몰라요. 버터 간장밥, 명란 파스타, 버터크림 케이크, 소금버터라면... 버터 하나만으로 그 풍미가 살아나는 음식들이 맛깔나게 나오는 소설 “버터”. 그렇다고 이 책이 음식이나 요리 소설은 아니었답니다.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일명 꽃뱀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쓰여진 소설이라네요.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인거죠! 하지만, 다읽고나니 오히려 성장소설이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연쇄 의문사 사건의 피고인인 ‘가지이 마니코’. 그녀와 함께 했던 남자 3명은 의문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당연히 그녀는 의심을 받았는데요.. 더욱더 화제가 된 것은 남자들과 만남을 가진 그녀가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꽃뱀과는 거리가 먼 외모였다는 것!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으며 70kg이 넘는 몸매였다고 하네요. 도대체 그 남자들은 무엇때문에 그녀에게 끌린 걸까요? 정말로 그녀는 그들의 재산을 노리던 꽃뱀이었을까요? 그녀는 진짜로 살인범이었을까요?? 바로 이것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사건이었답니다. 그리고 1심 재판을 받고 감옥에 있는 그런 그녀의 관심을 끌어내어 취재를 하는 여기자 ‘마치다 리카’의 이야기가 소설의 내용이었답니다.

 

가지이는 리카에게 면회를 허락하면서 계속적으로 미션을 줍니다. 버터의 맛을 느끼게 하고, 맛난 음식을 먹게 하면서 가지이 그녀가 살아온 삶을 따라하게 하죠. 점점 그녀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듯이 느끼게된 리카! 하지만 이건... 과연 무엇이 진실이었을까요? 리카 역시 가지이의 유혹에 빠진건 아니었을까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을 이용한 그녀의 계략에... 하지만! 리카에게는 가지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있었답니다. 그녀를 지켜봐주고 지지해주고 이해해주는 가족, 동료, 친구들!!

 

스릴러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고 했잖아요. 리카가 기자로써 가지이의 삶과 생각, 행동을 쫓아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리카는 과거의 아픔을 돌이켜보게 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반대의 것들도 받아들이고, 나를 위해 적정량을 찾아가는 여유를 가지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찾게 되죠. 이건... 아마도 가지이가 끝까지 찾고자 했지만 손에 넣지못한 것일 듯 하네요. 그렇기에 뭔가 스릴감 넘치기보다는 버터 한조각과 같이 고소하고 부드럽고 향긋한 결론이었답니다. 색다른 이야기! 고칼로리 소설이었답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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