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계속 굴러간다. 하지만..

풀잎관 1 - 2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유례없이 여섯번이나 집정관에 오르고, 제3의 건국자라는 칭호까지 받았던 마리우스의 시대는 이제 저물어가고 있나봅니다. 마스터스오브로마 2부 '풀잎관'의 주인공은 바로 술라인가 봅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까운 이들을 아주 치밀하게 죽여버리는 잔인함을 지닌 인물이지만, 인복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게다가 기회를 포착하고, 운명을 만들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그의 능력 또한 대단하네요. 그의 유능한 여자사람친구 아우렐리아의 말이 정확한 듯 합니다. "앞으로도 먼길을 달려야 해요. 경주는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이제 술라의 시대가 올듯 하네요.

하지만, 로마에는 술라 이외에도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높이기 위해 논쟁하고 토론하고 경쟁하고 있었지요. 마리우스는 예언의 일곱번째 집정관이 되려고 주변국들을 살피고 있는듯 하고요. 이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여동생과 아내를 잃어버린 드루수스는 이탈리아 인들과 공존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하고요. 이들의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드는 카이피오와 새끼 똥돼지는 시시건건 시비에 이상한 주장만 하고요... 이들이 이끌어나갈 로마는 과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불길한 기운의 불씨는 점점 커져가는 듯 하는데 말이죠...

전장의 풀로 만들어져 현장에서 주어지는 로마 최고의 군사훈장인 풀잎관. 로마인들은 참으로 다양한 이름의 훈장들과 업적에 어울리는 명칭들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명예를 드높이고자 노력하네요. 일생을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의 이름을 널리널리 알리는 것에 바치는 이들. 전 세계를 다스리는 로마인이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전쟁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는 로마, 로마군 4개 군단이 모이면 어느 누구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한다는 로마, 세상 모두가 자신들의 아래에 있다는 로마... 높디높은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변질되면서 조금씩 위태로워지는 듯 합니다. 과연 술라와 드루수스.. 이들은 로마도 지키고 자신의 명예도 높일 수 있을까요? 과연 풀잎관은 누구의 머리에 쓰여지는걸까요?

1부 로마의 일인자에 이어지는 이야기들. 역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네요. 새로운 사건들과 새로운 인물들이 기존 인물들과 엮이고 엮이면서 즐거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네요. 너무나도 길고도 긴 로마인들의 이름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을 똑같게 하는 관습때문에... 간혹 헷갈리기는 하지만! 읽다보면 그냥 그가 누군지 스스륵 알게 되네요. 그만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각자의 이야기가 재미나다는 증거겠죠? 이제 뭔가 큰일이 시작될 듯한 분위기에서 끝나버린 1권! 다음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이 글은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