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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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운동가로 알려진 박노해 시인의 삶이 담겨져있는 글과 사진들이 담겨져있는 한 권의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2014년부터 7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연재되었던 '박노해의 걷는 독서'에서 423편을 엄선해서 묶은 책이라고 하네요. 파란 색 패브릭 재질의 표지의 느낌이 너무 좋은 책이었는데요. 너무 많은 페이지라 두꺼운 점이 약간 아쉽더라구요. 가지고 다니며 볼 수 있도록 3권정도로 나누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니, 이런 글귀와 사진은 조용한 아침이나 잠들기 전에 한문장씩 가슴 속에 스며들게 읽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침대 옆 탁자위에 올려놓고 말이죠.

 

 

삶은 짧아도 영원을 사는 것.

영원은 ‘끝도 없이’가 아니라

‘지금 완전히’ 하는 것이다.

p.34

한문장 한문장이 박노해 시인이 한걸음 한걸음 같았답니다. 그가 적은 것처럼.. 이 책은 에세이이자 편지이었고, 고백록이자 명언집이었어요. 그렇기에 울림이 있었고 추억이 있었고 반성이 있었고 깨달음이 있는 글들이었답니다. 그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한문장이 바로 이것이었어요. 심리학 이론들 중에 '지금 이순간, here & now'를 강조하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더라구요. 육체의 삶은 유한하기에 극복할 수 없는 것이기에..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닌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다는 것! Here & Now. 내가 존재하는 지금 이 공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좀 더 충실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바빠서’라는 건 없다.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닐 뿐.

p.318

서울에서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 지방민들의 아쉬움과 코로나의 아픔으로 직접 가보지는 못하겠네요. 바빠서가 아니라 우선순위가 아닐뿐이라는 문구가 떠오르긴 하지만... 이건 그냥 상황적으로 안 좋은거니까 핑계는 아니라고 조심스레 주장해봅니다. 하지만, 좀 더 큰 사진과 좀 더 또렷한 글씨, 그리고 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을 듯 하기에,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하지만, 지금은 책 한권으로 만족해야할 듯 하네요. 천천히 다시 한번 읽으면서 말이죠.. 그의 보폭에 맞춰 같이 걸으면서 말이죠..

 

 

<이 글은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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