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뻗어 나가는 현란한 무늬. 아이들 손 닿는 부분까지는 뜯겨져있고. 전반적으로 칙칙한데 군데군데 폭력적일 만큼 선명한 오렌지색이 섞여있는. 나머지 부분은 매케한 유황을 떠오르게 하는.... 협오스럽고 역겹기까지한, 아주 오랫동안 햇살을 받아 변색된 것 같은, 들끓는 불결한 누런색의 벽지! 누구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이 공간에 힘없이 누워있는 한 여인의 일기를 읽어 보았답니다. 물론 그녀의 일기였기에, 모든 이야기는 그녀만이 느끼는 것이었답니다. 의사인 그녀의 남편도, 항상 그녀 옆에 있던 하녀도 아무렇지 않았던 그 풍경들이었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누런 벽지의 무늬 속에 갇혀진 여인을 보게 되죠. 그리고 그 여인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