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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ㅣ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평점 :

우리 앞 길 위에 어떤 동물이 누워 있다. 두 앞발 위에 머리를 얹은 아주 커다란 고양이다. 아니, 고양이가 아니다. 호랑이다. /p.13
투명인간 능력을 가진 아이. 조용한 아시아 여자, 조아녀 릴리 앞에 호랑이가 나타났답니다! 마녀같이 주술과 약초를 쓰는 재미교포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말이죠. 한국의 옛날옛날 이야기, 해님달님 오누이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에게 호랑이 이야기하니, 자신이 훔친 별들을 찾으러 온 호랑이라고 하네요! 나쁜 이야기들로 만들어진 별이라 호랑이들에게서 몰래 훔쳐서 유리병에 담아놓았다며...거짓말을 하는 나쁜 호랑이니까 조심하라고요! 뇌종양 때문에 할머니가 이상해지신 걸까요? 정말 동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은 이야기같은데 믿어야할까요??
하지만, 아픈 할머니가 나아질수 있다는 호랑이의 말에 착한 손녀, 착한 애기 릴리는 거래를 승락한답니다. 그 별들을 찾아주고 호랑이가 하는 그 별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할머니가 나아지실 거라는 호랑이의 제안을요. 호랑이도 되었다가 인간도 되는 호랑이 여인과 그녀의 딸의 이야기가 담긴 별들이요. 하지만, 할머니가 훔쳤다는 나쁜 이야기들을 들은 릴리는 괜찮을까요? 호랑이의 약속대로 할머니는 나아지셨을까요? 호랑이는 착한 친구였을까요? 아니면 거짓말쟁이 악당이었을까요?
그래도요 할머니, 슬픈 이야기를 숨기는 건 안 좋은지도 몰라요.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숨긴다고 해서 과거가 지워지는 것도 아니에요. 갇혀 있는 것뿐이지. /p.275
나쁜 이야기, 안 좋은 이야기를 무조건 감추는 것이 좋을까요? 이미 일어난 일이니 굳이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과 다시 말하지 않는 것은 미묘하지만 다른 것일겁니다. 어렵게 미국으로 건너와 가난하게 시작했던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 호랑이에게 훔쳤다는 할머니의 가슴속에 갇혀있던 이야기들이 릴리를 통해 재탄생되어 하늘의 별이 되었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였지만, 릴리의 가족 이야기였기에 릴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던거 같네요.
4분의 1만 한국인이었던 작가는 자신의 피를 부분부분으로 나눈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의 자신을 찾기 위해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한국 동화를 시작으로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한국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해서인지 우리에게 친근한 호랑이, 쑥, 고사 같은 것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나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따스한 소설이었답니다. 문득, 어릴 적에 듣던 할머니의 재미난 옛 이야기들이 떠오르네요.. 옛날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