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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ㅣ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권민정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평점 :

당신을 위해서라면,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중략) 당신이 사랑하는 생명을 당신 곁에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자기 생명도 바칠 남자가 있음을 부디 이따금 생각해주십시오! /p.270
이유도 모른 채로 18년동안 감금되었던 마네트 박사와 그를 만나 행복한 삶을 지내는 루시, 그리고 그녀와 아름다운 사랑으로 맺어진 찰스 다이네의 이야기가 두툼한 책 속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불평등과 배고픔으로 많은 이들이 분노하던 18세기 말 유럽의 두 도시,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들이 아닌 시드니 카턴이라는 사나이였다. 루시 양을 사랑하던 또 한명의 남자.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에 감히 그녀의 사랑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와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뿐이었다. 그의 사랑과 희생 때문에 이 이야기는 아직도 사랑받고 있을 것이다.
19세기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찰스 디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주경야독으로 신문사 기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틈틈히 쓴 작품으로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른 개천에서 태어난 용이었다. 지독하게 감성적이고 저속하다는 일부 비난도 있지만, 다양한 인물들로 가득찬 수많은 작품은 전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아직까지도 읽히는 고전이 되어있는 그의 소설들에는 그의 삶이 녹아있다고 봐야할 듯 하다. 이번에 읽은 두도시 이야기에도 프랑스 혁명에 대한 그의 생각이 녹아있었다. 하지만, 빈부 격차와 신분 차별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았다는 비난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글쎄요.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기 보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기에 읽으면서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이 가장 하이라이트였지만,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였기에 풍부한 감정과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소설이었다. 어느 누구나 힘들어하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과 누군가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 대상이 다르고, 그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그들의 이야기가 먼 과거에 있었던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기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이들에게 감히 추천할 수 있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