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무대는 폴라드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피아노 콩쿠르. 쇼팽의 곡으로만 실력을 겨루며, 차이콥스키국제음악콩쿠르(러시아), 퀸엘리자베스국제음악콩쿠르(벨기에)와 함께 세계 3대 음악콩쿠르인 쇼팽 콩쿠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이야기였다. 하지만,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분명히 탐정소설이었지만, 한편의 음악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 이번엔 쇼팽이었다!!

 

기품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날 들은 참가자의 연주 중에 가장 '폴란드의 쇼팽'처럼 들리더군요. /p.84

 

같은 피아노 연주라도 누가 어떻게 연주하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고들 한다. 그렇게까지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감이 온다.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노래경연 프로그램에서 같은 노래라도 그 느낌이 사뭇 다른 것을 느끼는 것과 같을 것이기에... 폴란드의 쇼팽! 폴란드만이 가지고 있는 낭만주의적인 쇼팽의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란드의 쇼팽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있던 얀은 쇼팽 콩쿠르에 참여한 피아니스트들의 다양한 연주에 그 틀을 깨뜨리고 있었다. 우물안 개구리. 그들만의 고정관념. 삶에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도 힘들뿐더러 이런 기회에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도 힘든데... 음악이 주는 놀라운 힘인가? 젊음이 가지는 개방적인 사고인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서 계속 반복되는 도약의 순간이었다.

 

틀림없어. 얀은 확신했다. 지금 미사키는 마리를 위해 이 녹턴을 연주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를 오직 마리를 애도하기 위해 쓰고 있다. /p.344

 

멋지게 범인을 잡아내는 미사키의 활약도 멋졌지만, 그보다 뭉클했던 콩쿠르 결승전 무대. 미사키는 폭탄 테러로 숨진 어린 친구 마리가 좋아했던 쇼팽의 녹턴을 연주한다. 경연곡이 아닌 그녀를 위한 애도의 곡으로..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졌다. 이렇게 멋진 광경이 있을 수 있다니..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음악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가슴에 울리는 음악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소중한 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