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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남자는 적어도 자유롭다.
여러 열정과 여러 나라를 두루 섭렵할 수 있고,
장애를 뚫고 나가 가장 멀리 있는 행복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끊임없이 금지당한다. /p.141
옛날 비디오로 영화를 돌려보던 시절에 흔한 빨간 테이프 제목같은 "마담 보바리"였기에 왠지 야리꾸리한 내용일 듯 하였지만, 역시 고전이었기에 그 기대감은 1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대중적이고 종교적인 도덕과 마풍양속에 대한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법정에 섰던 책이었다. 그 당시에는 논란이 될 수 있었던 유부녀 에마의 애인 찾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동네 의사 샤를 보바리와 결혼한 그녀는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책 속의 환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한 동네의사 샤를 보바리는 그녀만을 열렬히 사랑하지만 눈치도 없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남자였고, 그녀가 살고 있던 동네는 진부한 이들이 사는 따분한 동네였다. 그녀에게 새로운 만남과 그와의 밀월은 그녀가 꿈꿔왔던 사랑의 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누구였는지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억압된 자신의 삶에서 구출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자유롭지 못한 여인의 삶.. 그리고 그 삶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랑!! "억압된 자유로운 영혼의 탈출기" 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생각되는 이야기였다.
에마의 이야기는 '보바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성향"이라 정의되는 용어라고 한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거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비현실적인 미래를 향한 욕구만을 가진.. 사실 누구나 그러지 않나? 행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 않나? 그렇기에 보바리 부인의 이야기가 그렇게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지금 여기에 있는 지금의 나에게 집중해야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고 행복할 미래가 있기에 현실을 살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오랫만에 읽은 고전문학이었다. 현대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맛깔나는 언어의 유창성 덜 했지만,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나와 다른 시대에 나와 다른 삶을 살았던 작가가 쓴 이야기였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내 안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