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동영상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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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1호" 실시간 동영상 링크가 발송되었다. 삽을 들고 구덩이를 매꾸는 남자와 그 구덩이 속에 묻혀 어둠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여자! 이 영상은 단순한 흥미유발 연극이 아니었다. 살인이었다. 텍사스의 샌앤젤로에서 벌어진 기괴한 사건으로 FBI의 조이 벤틀리 범죄심리학 박사와 테이텀 그레이 요원이 파견을 간다. 연쇄살인범의 심리에 정통한 이들은 실날같은 단서들을 가지고 점점 살인범을 조여간다. 실시간인 듯 하였지만 녹화였던 "실험 2호"를 지나, 그들은 드디어 "실험 3호"를 구출한다. 자신의 완벽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조바심이 난 살인범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자 한다!! 그의 마지막 작품 "실험 20호"가 시작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주변이 꽉 막힌 좁은 상자 안에 갇혀있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절대 상상해보지 않는, 아니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무시무시한 공포감이 압박해오고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고요함 속에 내 목소리만 들리는 그 공간!! 숨막힐 듯 한 그 공포가 생생한 이야기였다.

 

"인류가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난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했어. 영상이 멈출 때마다 사람들은 그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각하겠지..." 말도 않되는 소리로 자신의 살인을 거대한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살인자. 사실 그는 그저 좁은 어둠에 갇힌 피해자의 비명 소리에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사이코일 뿐이었다. 자신의 작품을 즐기며 위대한 인물로 남기 위한 그의 거대한 계획은 각자의 아픔과 약점이 있지만 서로를 점차 이해해나가는 파트너, 조이 벤틀리와 테이텀 그레이에 의해 마감된다. 정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범죄심리학자 조이는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서 TV 드라마의 엉성함을 즐긴다고 했다. 사실 글을 읽으면서 <크리미널 마인드>가 떠오르긴 했다. 하지만, 흔하지만 납득되는 살인범의 어릴 적의 학대 경험, 자기 공개에 활발한 요즘 세대의 SNS, 뛰어난 경찰들과 치밀한 살인범의 두뇌싸움.. 이것들이 잘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이전 작품 <살인자의 사랑법>에 이은 시리즈라고 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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