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소
아이바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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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조그마한 주점에서 살해된 2명. 수의사 아키마 유야와 산업폐기물 처리업자 니시노 마오루. 단순히 금품을 노린 강도의 우발적인 살인인 것처럼 위장했지만, 다가와 신이치 형사의 집요하고 끈질긴 추적으로 진실이 밝혀진다. 회사와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한명의 잘못된 판단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거대유통회사의 무자비한 확장, 저가 경쟁을 위한 비도덕적인 행위들, 그리고 그들과 얽히고 얽힌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누구 한명이 아닌 더욱 더 심각해진는 자유경쟁사회의 문제들이 이 살인의 진짜 범인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현대 사회의 폐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요즘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가격이 아닌 성분 표시다. 길고 긴 첨가물들과 화합물들의 이름들은 이제 눈에 익을 정도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이 언제부터 이리 높아졌을까? 유전자 조작이다 방사능이다 이런 전문적인 내용이 우리네 삶에 깊숙하게 들어온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무 것도 몰랐던 과거보다는 아는 것이 많아진 지금이 좋을 것이지만.. 그것을 알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왠지 슬퍼진다. 그냥 몰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으면 안되는 걸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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