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된 여신, 키르케

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신은 인간의 나쁜 것들을 다 가진 놈들이다.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영원의 삶을 누린다는 이유로.. 본능에 따라 재미삼아 벌린 일들은 참으로 인간보다 못하다. 샘물과 시냇물의 정령 페르세와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인 키르케 역시 그런 아픔을 겪는 그저 힘없는 하급 님프였다. 올림푸스 신들과 티탄국의 남은 이들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희생물로 외로이 홀로 섬으로 유배를 당한다. 힘이 없기에. 신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신기함이 없기에. 그녀는 그렇게 당하고만 있어야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슬픔에 빠져 외딴 섬에서 잊혀질 존재는 아니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다는 죄를 지은 프로메테우스의 한마디는 그녀의 미래를 본 듯 했다. “모든 신은 똑같을 필요가 없다” 그녀는 다른 신들과 달랐다. 그녀는 신의 의지에 대항한 투사였고, 아들을 사랑한 어머니였고, 자신을 위해 변신을 하는 마녀였다.

신들이 그들간의 전쟁에서 흘린 피에서 태어난 파르마콘으로 인하여 우연히 자신의 능력을 알게된 키르케. 그녀는 신들의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두려운 존재인 마녀였다. 티탄족과 올림푸스의 신들의 평화를 위해 희생양으로 홀로 외로이 섬에 감금된 아이아이에 섬의 마녀가 되어버린 키르케. 그녀는 그 섬에 찾아오는 인간들을 위협에 대항하기도 하고, 제우스의 아들 헬리오스와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다이달로스, 그리고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연인이 되기도 하면서 세상을 알게되고 마녀로써 능력을 높여간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 텔레고노스를 위해 전쟁의 신 아테나와 당당히 맞서기도 한다.

하급의 님프으로 태어났으나 결국에는 올림푸스 신에게 대항하는 마녀가 된 키르케는 자신을 변신시키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 외로운 섬에서 항상 누군가을 그리워하던 그녀. 새로운 사랑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던 그녀. 신이면서 신의 권위와 광휘를 기꺼이 하지 않았던 그녀. 얇고 가느다란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그녀. 마침내 그녀는 마지막 변신을 하려한다. 그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

<이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