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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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숙히 남겨진 상처로 사랑을 각기 다른 형태로 바라보는 4명의 주인공들. 일하는 직장이 같은 건물에 있지만, 딱히 서로에게 관심이 있거나 얽힐만한 사이가 아닌 예진과 도원. 영화 음악 후반작업을 하는 지하실의 35살 도원은 13층 중소완구업체에 다니는 27살 예진과 옆블럭의 1층 공실 차양 아래 공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만난다. 섹스 파트너인 이혼한 남편과 돌봐줘야하는 병든 엄마가 관계의 전부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맛난 빵을 만들어주는 34살의 재인. 데이트 앱으로 가볍게 상대를 만나곤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닫아버린 알바생 25살 호계. 이 둘은 이스트 플라워 베이커리라는 좋은 냄새로 가득한 빵가게의 사장과 직원 관계로 시작한다.

 

이렇게 둘씩 이어졌던 관계는 현재와 과거의 인연들로 서로 복잡하게 연결된다.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과 겨울 그리고 다시 여름이 오기까지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깊은 용서를 구하면서 조금 더 어른이 되어간다. 사랑은 그런것이다. 시작하고 끝나는 것. 불타오르고 희미해져서 꺼져버리는 것.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되는 것. 사랑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를 통해 우리는 나를 돌아보고 좀더 성숙해지면서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름답지만 한순간에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모하여 상처를 주는 투명한 프리즘. 하지만, 햇볕아래 프리즘 같이 누군가에게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존재가 되기 위해 깊은 곳의 아픔을 돌아보고 드러내서 보듬고 치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빛내주는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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