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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 전공자면서 디자인기획 일을 하는 나에겐 이 책이 너무나 반가웠다. 내가 배운 심리학과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는 책이었다. 내 머릿 속은 통합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심리학 이론 따로, 브랜드 마케팅 이론 따로 방을 내주고 있었다. 이 두 방을 연결해준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겐 은인이었다.
디자인전문회사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어느샌가 책의 표지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CI, BI 디자인 전문 회사이긴 하지만) 이 책 표지에는 지갑 속으로 차, 드럼세탁기, 냉장고, 가구까지 들어가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드럼 세탁기, 빨간 차, 양문형 냉장고. 현대인의 욕망이 그대로 브랜드라고 새겨져 있는 지갑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과연 인간은 무엇을 필요로 하고(needs), 구체적인 무엇을 원하는가(wants)에 대한 문제부터 인간의 어떤 인지적 특성때문에 그렇게 되는 가에 대한 과정에 대해 잘 나타나있다. 무엇보다도 원래의 심리학 실험들을 그대로 소개하고, 그 이론 및 실험을 현장에 적용했던 사례들까지 연결시켜 제시한 것이, 실무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략적 도움이 되었다.
왜 애플에 헌신하는 고객이 있는지, 왜 원조에 집착하는지, 마지막까지 승자로 남는 브랜드의 전략은 뭔지...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유용한 지식을 얻은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