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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리 ㅣ 소설Q
문진영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평점 :
문진영의 경장편소설 『미래의 자리』는 세 인물의 일상을 통해 개인적, 사회적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이십대 후반의 주인공들을 통해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시대적 아픔을 담담하게 탐구하며,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상처를 어떻게 맞닥뜨리고 치유해 나가는지를 탐구한다.
소설은 '미래'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의 죽음을 공유한 세 인물이 어떻게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묘사한다.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견디며 삶을 이어가고, 미래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특히, 회복과 성장이 아니라 흉터를 바라보는 시선은 감동적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한다.
문진영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심오한 의미를 찾아내고, 상처를 유연하게 수용하는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문체는 섬세하고 직관적이며,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한다. 『미래의 자리』는 단순히 상처를 극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흉터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소설로, 현재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며, 고통과 상처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여정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