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옥 창비시선 504
박소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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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란의 네 번째 시집 "수옥"은 시인의 언어적 감수성이 한층 더 섬세해져 주변의 아픔을 응시하며 따뜻한 힘을 주는 작품이다. '물 수(水) 구슬 옥(玉)'이라는 다소 낯선 제목은 슬픔과 눈물 속에서 빛나는 사랑의 마음을 포괄한다. 시집은 전작들과 비교할 때 더욱 내밀한 고백으로 가득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슬픔과 상실의 정서에 정확히 닿아 독자에게 아련하면서도 뭉클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3부로 나누어진 시편들은 분절적인 기억을 자극하는 서사를 재구성하여, 독자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미를 제공한다. 시인의 산문 「병과 함께」가 해설 대신 실려 담담한 어조로 생활 속 시적인 독백을 펼쳐 보이며 조용한 위로를 전한다.


박소란의 "수옥"은 세련된 어법과 도시적인 연출력으로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으려는 고투의 흔적이 담긴 시집이다. 그녀의 시는 울고 웃으며 사회의 아픔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며,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내밀한 고백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시집 전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시인의 정서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수옥"은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시적 언어로 풀어낸, 감동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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