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올림포스 Olympos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9월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솔직히 방대한 양에 놀랐다. 이렇게 두꺼운 책은 사전 이후로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1~2백쪽의 책을 5권 정도 합한 양. 정말로 방대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신과 인간, 그들에 대힌 판타지적 세계, 그리고 그 안에 발칙한 상상력이 더해진 최고봉의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로도 표현하기 힘든 게 바로 이 올림포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닮은 듯한 둘은 서로에 대해 으르렁 거리기 바쁜 종족들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가 아닌 가장 극과 극에서 서로를 노려보는 사이가 바로 이 올림포스에서 묘사되고 있는 신과 인간의 관계이다.

이 책은 일리움의 후속작으로 일리움을 읽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사실 난해하다. 정말 올림포스만 읽는다면 우리가 전에 돌풍을 일으켰던 다빈치 코드와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이게 어디서 튀어나오는 건지, 이 사람은 왜 이들을 쫓는지, 이들을 왜 파괴하려하는지 등등. 이런 식으로 왜 라는 단어를 물고 늘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앞권인 천사와 악마를 보고 나서야 이해가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책 또한 이러한 구조이니 이 책을 읽으려면 먼저 일리움을 구해 읽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상관은 없지만, 승부욕이 발동이 되는 게 사실이다. 정말 빼곡한 글자들 사이에서 보고 있노라면 나는 은근한 승부욕이 발동하게 된다. 솔직히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기질이 발휘되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말로 사전 말고 이렇게 양장본으로 두꺼운 책이 어느 게 있는가? 대학의 전공원서 책 따위는 우선 잊자. 걔네들은 오랜 세월을 엮어내니 원래 몸집이 크다. 그렇게 두꺼운 소설, SF소설 중에서 나는 올림포스를 추천한다. 대하소설처럼 나뉘어 있는 책 말고 한 권이되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이렇게 1.100쪽까지 끌어올 수 있는 책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기로 도전을 하던, 정말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으로 도전을 하던 그건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읽어 보시라. 후회는 저 멀리 날아갈 것이다.

워낭소리

워낭소리
인디스토리 엮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9월

다큐멘터리로 알고 있던 영상이 독립영화로 스크린에 올랐다. 관객 300만 명의 마음과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잊혀진 신뢰, 배려, 부모의 마음을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부작용도 심각하였다. 수익의 배분부터 시작해 도지사의 관광지화 한다는 망언 등. 정말로 이 영상에서 배려나 부모의 마음을 느낀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워낭소리라는 영상이 사람의 마음속에 담겨져 잊혀져 갈 때쯤 워낭소리 책이 나왔다. 메이킹 필름과 같은 구성과 중간 중간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지금은 극락에 가 있을 소의 사진. 40년을 함께 보낸 고우는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져 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으리.

이러한 감동의 이면에는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리얼리티를 통해 잊고 있던 어른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것이 현재의 30대, 40대, 50대를 영화관으로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 그런데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적은 20대도 움직일 수 있게 해준 건 뭘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것에 대한 생각은 다들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답은 알아서 달아보길 바란다.

나의 대답이라면 나는 아직 농촌에 살고 있다. 즉, 워낭소리의 배경은 나와 가장 밀착된 환경이다. 인식하고 살아가지 않은 것, 잊고 지낸 것이다.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환경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잊고 지내었다. 잊고 지내던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에 20대를 움직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지하철이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보았다. 얇은 책이지만 감동하나만은 여느 소설보다 더 하였다. 어느 누가 보면 가장 부조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삭막하고 가장 무관심한 인간관계를 볼 수 있는 곳, 지하철. 그곳에서 가장 감성적으로, 가장 깊은 무의식에서 끌어내지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워낭소리. 이 둘이 지금 지하철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크로아티아 블루.

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안내되어 있던 이미지 파일. 이것이 내가 먼저 접한 <크로아티아 블루>이었다. 그리고 인터넷의 이미지가 아닌 진짜가 나의 손에 들려 있다. 푸른 안개 같은 책의 표지를 넘겨보니 하늘이 담겨있다. 그리고 나의 눈을 빼앗아 버렸다. 하늘을 거쳐 가니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의 사진들이 크로아티아의 햇살을 담아내었다.

작가는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크로아티아로 훌쩍 여행을 떠난 상태.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와 플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해 그 곳을 책에 담아내었다.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여행객, 그 지방 아이들과 어른들 기타 등등. 여러 사람들과 장소를 파일이나 필름에 담아내었다. 이들은 어느 누구나 친구가 되었고 그 사람에게 해가 될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 사람의 상처는 사람을 통해 치유해 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크로아티아에 있으면서 작가는 자신의 연인에 대한 아픔을 치료해 가는 과정도 함께 들어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실연을 당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이니 작가처럼 훌쩍 떠나 타인에게 위로 받는 건 어떨까.

사실 떠나는 게 쉽지 않으니 지인들에게 위로 받는 건 어떨까? 자신을 위로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인사나 악수는 필수요, 선물을 옵션이다.

만약 내가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면?

첫째, 이 책을 통해 비행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외국을 알 수 있게 해준 것.

둘째, 지쳐있던 나의 일상에 활력소를 넣어준 것.

셋째, 짧은 글귀를 통해 다른 나라 언어를 접할 수 있게 해준 것.

넷째, 좁고 긴 지하철 안을 크로아티아의 강렬한 사진의 잔영으로 채울 수 있게 해준 것.

마지막, 오랜만에 독후감을 쓰기 위해 펜을 들게 해준 것이랄까? 이 소소한 것이 나의 고마움의 이유이다.

여러분은 어떤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가? 우리 인색하게 고마움도 표시하지 않는 인간이 되진 맙시다.

야구 아는 여자

야구 아는 여자 ㅣ 2030 취향공감 프로젝트 1
김정란 지음 / 나무수 / 2009년 9월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그림이 웃겨 한 동안 웃었다. 사실 그림 속 여자가 남자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직 야구장에 가본 일도 없었고, 야구에 대해서 기초 지식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한 가지 더 하자면, 사실 야구라는 운동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KBS의 ‘천하무적 야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야구에 관심이 생겼다. 이로 인해 개인적으로 류 현진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감독은 히어로즈의 김 시진 감독이 눈에 들어왔다. 류 현진 선수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누구보다 빠른 통찰력과 능구렁이 같은 심리를 가진 테디베어를 야구가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었겠는가? 또한 웃음 속에 카리스마가 있는 김 시진 감독도 왠지 좋다.

비록 정규리그를 챙겨 보는 건 아니지만, 천하무적 야구단은 챙겨보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야구의 기초와 함께 보면서 점점 지식도 늘어만 갔다. 나와 같은 초짜인 여러분에게 정말 야구를 재밌게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나도 많이 배웠다. 야구의 규칙, 용어, 히트의 역사, 선수들의 성격과 강점, 별명,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자료와 재미있는 삽화와 카피는 읽는 즐거움과 깨우치는 소소한 재미까지 선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야구라는 운동이 정말 룰이 많은 운동인 건 사실이다. 축구나 농구도 많다면 많지만 야구를 빼고 규칙을 논할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람과 야구를 놓고 보면, 야구가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았다고 하는 것 같다. 우리도 많은 규칙과 눈치를 보며 질린 채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한 번 이해를 해서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스포츠이지 않을까 한다. 나는 지금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면서 서평을 종이에 적었다. 점점 성장하는 야구단을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오‘라는 감탄의 단어를 연발하게 하고, ’아‘라는 통탄의 소리를 나의 목에서 뽑아주는 프로그램이 이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주일동안 ’네‘, ’아니오‘ 라는 말만 내뱉던 나의 입에서 여러 소리를 내주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걸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해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천하무적 야구단의 팬이거나, 생 초짜라면 꼭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안 외워지던 규칙도 술술 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표현하자면 ‘케네디 스코어’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사는 당신 곁으로 걸어서 온다.

천사는 당신 곁으로 걸어서 온다
이누카이 티보 지음, 최진우 옮김 / 하늘눈 / 2009년 8월

처음 책을 받아 보았을 때 앞에 있던 ‘가짜 멘토’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멘토면 멘토이지 가짜는 뭐야?‘ 라고 생각하였다. 책을 열어 초입 부분을 읽어 보았을 때, ’가짜 멘토‘ 라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꿈을 안고 온 여성에게 자신이 이 책의 작가라는 거짓말을 하는 정원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녀가 읽고 또 읽은 책에 어이없는 사인과 자신의 것이라 자랑하는 모든 것들을 그녀를 혹하게 하기에 적당하였다. 그리고 그녀를 좋아하게 됨으로써 그의 거짓말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어 내려감으로써, 주인의 책을 공부하여 열심히 그녀에게 설명해 주는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여러 공식들을 통해 성공을 설명하는 책과 심리학 등을 이용한 그의 사기는 점점 지능화, 구체화 되어 갔다. 그리고 그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하나, 둘 배워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젖어있던 패배자 의식에서 점점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죄책감을 가지고 지내게 된다.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같고 그녀를 강의하기 위해서 수많은 준비를 하지만 그녀를 속이고 있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녀에게서 메일을 받았을 때, 그는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그녀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지식을 쌓고, 다시 세상으로 복귀한 건 그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녀는 천사이고 날아오지 않고 걸어서 왔기에 책의 제목이 이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또한 비록 가짜라고 하나 그녀에게 다시 꿈을 찾아주고 실현시킬 수 있도록 상담하여 준 그는 진정한 멘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에서 실천을 대놓고 하는 게 아닌 빙 돌려서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한 번 읽는다면, 우리가 평생 봐온 자기계발서의 정리를 도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실천을 다시 한 번 강조해 주는 이 책.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우리가 우리의 꿈을 이루고, 나를 주인으로 만들고, 부자도 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추천해 본다. 모두 따로따로 나누어져 있던 개발서를 한데 묶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