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인디스토리 엮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다큐멘터리로 알고 있던 영상이 독립영화로 스크린에 올랐다. 관객 300만 명의 마음과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잊혀진 신뢰, 배려, 부모의 마음을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부작용도 심각하였다. 수익의 배분부터 시작해 도지사의 관광지화 한다는 망언 등. 정말로 이 영상에서 배려나 부모의 마음을 느낀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워낭소리라는 영상이 사람의 마음속에 담겨져 잊혀져 갈 때쯤 워낭소리 책이 나왔다. 메이킹 필름과 같은 구성과 중간 중간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지금은 극락에 가 있을 소의 사진. 40년을 함께 보낸 고우는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져 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으리.

이러한 감동의 이면에는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리얼리티를 통해 잊고 있던 어른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것이 현재의 30대, 40대, 50대를 영화관으로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 그런데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적은 20대도 움직일 수 있게 해준 건 뭘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것에 대한 생각은 다들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답은 알아서 달아보길 바란다.

나의 대답이라면 나는 아직 농촌에 살고 있다. 즉, 워낭소리의 배경은 나와 가장 밀착된 환경이다. 인식하고 살아가지 않은 것, 잊고 지낸 것이다.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환경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잊고 지내었다. 잊고 지내던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에 20대를 움직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지하철이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보았다. 얇은 책이지만 감동하나만은 여느 소설보다 더 하였다. 어느 누가 보면 가장 부조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삭막하고 가장 무관심한 인간관계를 볼 수 있는 곳, 지하철. 그곳에서 가장 감성적으로, 가장 깊은 무의식에서 끌어내지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워낭소리. 이 둘이 지금 지하철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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