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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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멸과 탄생. 당연한 이치이고,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이라 불리며 더욱 알차고 촘촘히 살아야 한다, 낭비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과정만 생각할 뿐 그 이후를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입에 담아본 적이 있던가?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농담을 사람들과 주고받는다. 이런 농담은 영정사진 같은 기분이 든다. 영정사진을 준비하면 오래 산다는 속설의 한 면을 듣는 거 같은 기분. 그러나 진짜의 죽음에 이르렀을 때는 외면한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 죽음으로 다른 이의 인생에 돌을 던질 것이다. 이 돌을 던지기 전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모두 꺼리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보다보니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았다.

가장 와 닿았던 말은 기운이 있을 때 주변, 신변을 정리하란 말이었다. 사람도, 물건도 모두 기운이 있을 때 차곡차곡 정리해야 한다는 것. 나이가 들면 힘들고 나의 역사가 없어져 망설여질 것이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래서 집을 한 번 휘- 살펴보았다. 정말로 치워야 할 게 많았다. 우선 책들, 모아놓은 영화나 드라마, 선물로 받거나 필요하다 샀는데 안 쓰는 것들까지 천지였다. ‘, 정리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내가 현재의 집에 살고 있다면?’, 두번째는 요양원에 있다면?’이었다. 공통적으로는 남은 유품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에게 술 한 잔 사먹으라 돈을 남겨놓는 것이다. 지구상에 남은 나의 흔적을 정리해주고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니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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