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문장
에도가와 란포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을 읽다 이 사람의 이름이 언급된 적이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그의 글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사실 , 이런 사람이 있구나. 이런 글을 썼구나.’ 하는 정도에 만족하였다. 그러다가 이번에 그의 책과 연이 닿게 되었고, 즐거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 아무런 정보없이 제목만 보았을 때, 이 때가 제일 설랬다. 사실 백지상태로 읽어야 범인을 추리해 가며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악마의 문장이란 건 가문의 문장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였다. <흑집사>라는 만화에서처럼 왕족을 위해 일하는 가문인 줄 알았다. 30년대의 일본도 서양처럼 백작의 작위를 차용해 사용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위를 받았고, 왕을 위해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라 짐작했었다. 그렇게 책장을 넘겼다. 처음 부분을 읽을 때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고 생각하였다. 독살당한 사람이 책을 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치광이의 연쇄살인으로 방향을 잡고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나 중간을 넘어가면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읽으면서 느낀 건 사실 잔혹하다고 느꼈다. 아마도 디테일하게 표현해 놓은 책의 내용 때문이리라. 아침에 읽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천막 안을 너무 디테일하게 표현해 한창 눈살을 찌푸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게다가 책이 옛날 책이다보니 읽으면서도 무슨 말이지?’ 하며 몇 번씩 문장을 다시 읽었다. 아무래도 30년대 책이다 보니 현재의 상황에 맞게 수정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 게다가 번역하는 사람도 고어나 사어, 그 당시의 문화를 알지 못해 힘들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담겨 있는 책을 재미있게 잘 읽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잘 하고 있는가하는 마음도 들었다. 말도 어색하고, 읽으면서도 못 따라 가는 거 같으면 한 템포 쉬어가며 읽었었다. 그래도 이렇게 오래된 책을 읽어본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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