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나이즈미 렌 지음, 최미혜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은 읽고 공부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막연히 어떤 과정으로 책이 만들어지는지 짐작만 했었다. 나 또한 책으로 먹고 살게 되었음에도, 정작 내 일거리에 대해서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 이상, 그 이후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어 볼 시간도, 이후에 대해 물어볼만한 사람도 없었다.

우선 이 책은 일본의 출판 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출판 환경과는 다른 모습일 거란 건 감안하고 보았다. 다르다면 다르겠지만, 신념이나 생각은 우리나라에서 출판업계에게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 같았다. 큰 틀은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과정과 동일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람의 손이 거치지 않으면 물건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던 시대의 사람들이 많았다. 전성기를 넘어, 기계의 시대까지 거쳐온 사람들이었다. 종이를 발명한 사람, 제본을 배우기 위해 독일로 간 사람, 교열 중 한자 단 한 개를 찾기 위해 백과사전을 몽땅 읽은 사람, 예쁘게 책에 옷을 입히기 위한 사람까지. 저마다 자신의 마인드를 장착했지만 목표는 하나, 알차고 아름다운, 자식을 예쁘게 만들고 싶은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책으로 벌어 먹으며, 같은 파트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최고였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에는 하나하나 꽤나 어려워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국어를 못 했나?’ 하며 적성에 안 맞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른 지금은, 일하면서 짜증이 많이 늘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고 나니 아침에 보며 출근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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