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신다고 자부할 수 있다. 뭔가 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굳이 물을 마셔도 될 것을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 마치 최고급 사양 컴퓨터를 집에 두고 피시방 가서 게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다보니 통장의 잔액은 늘 달랑달랑 대며 불안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나에게 돈을 잘 안 쓰는데 왜 없을까?” 하고 반문한다. 그 동안 내가 먹은 커피들이 나의 돈을 야금야금 빼가고 있었던 것을 아는데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돈이 없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 얻어먹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 그런 생활을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사주고 같이 이야기 하며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으면서 생각한 건 슬로우 문화였다. 모든 것이 빠르고 다양한 물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사서 오랫동안 쓰자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건 튼튼하고 질긴 녀석을 픽업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셔져도 고칠 수 있는 뼈대가 남아있고 리폼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튼튼한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역시 튼튼한 물건들을 잘 고르는 능력이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쓰도록 말이다.

이 말을 보고 나니 다**에서 자주 쇼핑하는 나로서는 가는 횟수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싸다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자주 하고, 쓰고 고장나면 역시 천원짜리구만이라며 휙휙 잘도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더 나아가 생각하게 된 게 있다. 그건 환경보호이다. 물건을 오래 쓰면 그만큼 안 사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쓰레기가 줄어든다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구에게 쓰레기를 덜 주는 것 아닐까?

예를 들어, 가구라면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덜 베도 되는 결과를 가져 오니 좋다. 돈도 굳고, 환경도 보호하고. 우리가 늘 분리수거를 하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하는 게 와닿지는 않지만, 쓰레기통의 쓰레기가 확 줄어있다면, 쓰레기 봉투를 사는 횟수가 줄어든다면 이것 또한 환경보호가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를 실천해 보기로 하였다. 그것은 여기에 나오는 일주일 동안 적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얼마나 낭비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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