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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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프랑스와 일본문학이 큰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나또한 일본 문학을 많이 읽고 한국 문학은 좀 더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 문학 읽기에 도전하였지만 다시 일본문학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이런 한국 책 시장 상태에서 처음으로 접해본 체코 문학. 나는 아직 체코문학이라고 정식으로 대해본 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에는 반반의 마음이 등장했던 것 같다. 우선 반을 차지하는 건 아마도 신기함이 반일 것이다. 한국에서 외국문학 중 체코문학이 주류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끝까지 읽었지만 어색함이 많았다. 이것이 문학 편식자의 최후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반은 ‘성당’이라는 단어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성당을 생각하면 사람들이 뭔가 신기하면서도 쉬이 다가가지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외국에서 성당이라는 곳을 표현할 때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처럼 범죄의 희생자가 매달리기도 하고, ‘다빈치 코드’처럼 음모를 가진 집단과 대적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뭔가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성당이라는 걸 쓰는 자체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체코라는 나라 외에는 딱히 특별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성당이라는 곳은 자주 나왔던 장소였고 가지고 있는 상징성 덕에 범죄를 전시하는 곳으로 자주 활용되었다. 여기서도 기본적 구조는 그런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건 사람들의 귀에서 흘러내리는 검고 끈적한 액체였다. 그것이 상징하는 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추측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게 흘러나오는 건 아니였을까?

이번 책에서 체코의 느와르를 느낄 수 있었고, 좀 더 먼 나라의 책을 읽을 때에는 그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러한 책을 읽을 때에는 더욱 몰입하여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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