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엔젤 1 블랙 로맨스 클럽
주예은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천사는 모든 일에 있어서 자비를 베푼다고 한다. 또한 신의 메신저이기도 하고, 신을 수발하기도 하고, 간혹 착한 인간에게 복을 준다는 참으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천사는 너무 많은 자비를 한 여인에게 베풀었다. 이걸 차별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가?’하는 생각에다가 ‘이러다가 신한테 혼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랑이라는 게 원래 중독성이 강하고,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고, 한 번 빠지면 ‘미친’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거라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른바 ‘콩깍지’라는 게 쓰이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는가? 이제는 천사까지 미치게 만들 수 있는지 나로서는 당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인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버린다는 가장 큰 스토리의 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이 책은 과연 판타지일까? 판타지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그저 로맨스 소설로 봐야할지 아리송하다. 분명 듣기로는, 책의 소개는 판타지 소설로 듣고 보았지만 읽다보면 결국 판타지를 가장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고개를 절로 갸웃거리게 만든다.

천사라는 단어와 캐릭터의 설정으로 이 책을 판타지라고 생각해야 할 지, 아니면 그저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해야 할지 아직 하나의 정의가 서진 않는다. 아마 내가 생각했던 판타지는 정통 판타지물을 기대하였던 것 같다. 정통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영 아니올시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고지순한 천사의 사랑에 감명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판타지에서 사랑과 희생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걸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희소성은 있을 수 있으나 이 책이 의미 있는 건지 모른다. 누군가 시도하려 하였으나 엎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결과물은 있으나 빛은 보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과연 이 책은 빛을 볼 수 있을까?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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