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터치 - 매일 수만 가지 감정에 흔들리는 나에게 필요한 코칭북
선안남 지음 / 신원문화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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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존재는 대단하다. 심리학 관련 책을 읽으면 나를 심리학도로 만들고 철학책을 읽으면 철학적인 머리로 변모한다. 판타지나 공상과학을 읽으면 상상의 나래가 쭉쭉 펼쳐지게 된다. 사람의 생각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무서운 일 아닌가?

나는 이번에 심리학 책을 보게 되었고, 심리학도로 만들어 주었다. 누군가의 감정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의 상처도 만져줄 줄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 또한 큰 행운이리라. 이렇게 다른 이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책이 이 책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심리학자들, 예를 들어, 프로이드가 어쩌고 저쩌고! 에릭슨이 어쩌고 저꺼고! 반두라가 멍멍대고! 이렇게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를 인간들의 이론만 가지고 온 게 아니다. 그런 책은 심리학 전공자에게 던져버려도 무방하다. 실생활에서 작가가 느꼈던 것을 토대로 책을 작성하였다. 하지만 그녀도 사람이고 사람 사는 게 비슷한 요즘, 그녀의 행동에 미칠듯의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공감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피에 집착하는 사람들, 화장에 집착하는 사람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놓아버릴 수 없는 것 등등. 나 또한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며 위로를 얻어 보려 에쓴다. 허기를 달래보며 음식을 마구 퍼넣는다. 위장이 욕하든 말든. “나는 외로워요,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의 신호란다. 그래, 배고프지 않아도 먹을 게 있으면 눈이 가는 식탐. 그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언제나 먹었다. 그리고 지금도 먹었다. 이런 사람들은 외로움 때문이라 한다. 그 외로움, 우리가 달래줄 수 있지 않알까? 아니면 다른 일에 몰두하며 사람들과의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려 애쓴다. 이런 생활 어디서 많이 본 생활 아닌가? 그녀도, 클라이언트도, 독자도 모두 이해하지만 근본적인 위로를 받을 수 없었던, 해줄 줄 몰랐던 그 마음을 이 책이 건들이고 있다.

다른 이를 위한 마음 터치는 꽤나 조심스러운 작업이다. 가장 기본적인 그들이 겪고 있는 현 상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정말 분노를 느끼는지, 아니면 우울이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는 건지, 양가감정은 아닌지 등등을 알아야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야 적절한 배려로 다른 이를 힘들지 않게 해주고 나또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이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정석이 아니겠는가?

다른 이에 대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걸 모두 다 얻을 순 없다. 사람이 다 다르듯이 그들이 얻는 것도 다 다를 것이다. 비웃는 사람도, 공감하는 사람도, 냉소적인 사람도 있다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나의 독후감에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만져주는 법을 배웠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은데 잘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최소한 내 마음은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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