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써먹는 서양 철학 ㅣ 써먹는 시리즈 1
레슬리 레벤 지음, 이시은 옮김, 윤형식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서양철학이라는 게 나에게는 참 어렵게 다가온다. 너무 많은 철학이 있고 사람을 질리게 할 수도 있는 게 서양철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들어도 그저 ‘아아’ 그리고 끝이고 써먹을 수 있는 경우는 너무나 적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저마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이 지금과 맞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틀릴 때가 많다. 그래서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닐까? 그 때에 있었던 일을 읽다보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아.”라고 이야기 하곤 끝이다. 좋은 일이면 다시 일어 났으면 좋겠고 나쁜 일이면 다시 안 일어 났으면 좋겠으니까.
이러한 내 눈에 띈 책이 바로 써먹는 서양철학이다. 정말 써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쉽게 설명되어 나의 지식으로 쌓기에는 참 좋은 책이다. 게다가 두께도 부담없이 전철 등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제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전에는 보관을 위해 하드보드지를 좋아했다. 그런데 마음이 아픈 건 책이 찍히거나 하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구겨지는 것도 답이 없지만.
하드보드지가 아닌 것도 답은 없다. 허나 가방에 넣고 읽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게를 그리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손이 더욱 자주 가고 그만큼 자주 읽게 되어 손 때를 태울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런 서양철학은 왠지 사람들 사이에서 읽어야 이해가 더욱 빠른 것 같다. 읽다가, 관찰하다가, 읽다가, 관찰하다가 하면서 말이다.
자신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의 철학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못하면 고집이 되고 심하면 아집이 되어버려 세상과 단절되어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읽고 이를 함께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