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마크 래비’라는 사람을 몰랐다. 작가 이름을 잘 안 외우기도 하고 잊어야 다른 책을 저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처음 읽어 본 이 책은 사람의 모험심을 정중하게 자극한다.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는 것만큼 사람의 심장을 자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물리학자와 고고학자라는 조합은 생각 외로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돌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그들은 과연 무엇을 찾고 싶었을까. 정말로 돌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일까, 내면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것을 나는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이 책을 ‘인디아나 존스와 견주어도 될까?’ 라고만 하겠다. 견줄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차분한 글체’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쓰이니 차분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과 다른 모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험물에는 판타지라는 요소는 당연하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마크 래비는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고 다른 책들은 작가 자신의 개성에 따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이 좋고, 저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차분하고 여행 같은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권해본다.

나는 판타지 장르를 읽은 지 오래 되었다. 학교 다닐 때 책방에서 빌려 읽은 무협지 같은 판타지 소설들이 다였고 그 때 이후론 없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그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난 동양의 판타지 체질인가 보다.) 그렇게 읽으면서 판타지는 뭔가 여기서 일이 터지고 저기서 일이 터지는 동시 다발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두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런 차분한 모험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 저기 펑펑 사건이 터지는 것에 질렸다면, 이 책에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크루즈 여행과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을 정리하고 다시 한 번 읽어볼 요량이다. 바쁜 마음과 느긋한 마음에는 종이 한 장이겠지만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초래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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