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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 -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통해 느끼는 건 도서관 사서로 만들어 준다. 양장의 책 안에는 도서관의 역사와 그에 따른 애서가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드는 의문은 ‘옛날 시대에 도서관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이었다. 과연, 정말로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크게 지어진 곳일까? 아니면 자국의 경제력이 이만큼이 되어 이런 것을 지을 수 있다고 자랑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내 생각에 옛날 시대 도서관의 기능은 두 가지였을 거라 생각한다. 첫 번째, 자신의 위엄을 상징하기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왕인 자신이 이만큼 학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한 일종의 상징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는 자국의 경제력과 국가의 운영을 위한 것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전리품 보관소로 쓰이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옛날 시대에 박물관이 그리 지어지지 않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전쟁은 빈번히 일어났을 것이다. 그래서 큰 건물, 무너져도 복구하기 빠른 곳, 모든 것을 은밀히 숨길 수 있는 수장고가 있는 도서관을 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도서관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어졌다는 것에 반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왕과 귀족의 위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 웅장하게 지으면 지을수록 감탄을 내뱉는 곳이 도서관이었을 것이다. 분명 현대의 도서관의 의미와는 다른 곳일 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의 도서관을 사용하는 방법과 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도서관에서 소리 내어 읽어도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도서관에서는 사서에게, 이용하는 다른 사람에게 금방 혼날 일인데 말이다. 옛날이 이용에 더 자유롭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를 거쳐 후 삼국을 거쳐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를 넘어 현대로 왔다. 이 안에서 도서의 보관에 대한 연구가 안 이루어질리 없지 않은가. 현대의 도서관은 좋은 책도, 디지털화 된 것도 많다. 보관하기도 좋아진 시설이고 여러 변수를 보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아마 불순한 의도가 있었을 옛날 시대부터 내려온 연구방법으로 이만큼 누릴 수 있게 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