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르만 헤세의 청춘이란 무엇인가 - 방황하고 사색하고, 아프니까 사랑이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엮음 / 스타북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 이름은 어릴 때 많이 들어보았다. 청소년 필독서인가? 그런 필수도서로 올라왔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에는 만화책이 더 좋았다. 그래서 심오한(?) 책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그런 책이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어릴 때에 ‘청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새로운 세계가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기대하던 청춘이라는 단계에 있게 되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청춘이라는 단계에 도달하였는데 새로운 세계가 있던 것도,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던 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맥이 풀렸었다. 그래서 청춘 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글의 전체적인 느낌이 ‘음울하다’라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글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중국의 이야기였다. 시를 배우기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간 사내이야기였다. 한 가지에 미쳐 그것을 탐구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그를 보고 배우라 예시로 써 둔 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꿈꾸었던 걸 다 이루었다는 이야기로 이 책은 매듭을 짓는다. 아마 작가는 ‘청춘이란 언제나 아프고 음울할 수 있다. 하지만 꿈을 꿀 수 있고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가장 혈기 왕성하고 몸의 기능이 좋다. 그래서 지금도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다. 여행을 다닌다는 건 견문을 넓히는 일 아니겠는가.
다시 내가 나이를 먹고 중년이 되어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 책은 나에게 물을 것 같다. ‘너는 어떻게 청춘을 보내었냐.’고 말이다. 그러면 나의 대답은 ‘나는 후회하고 있다’ 일 것 같다. 여행을 떠난 적도, 고향을 떠난 일도, 뭘 배우기 위해 미친 적도 없는 나는 졸린 청춘이기 때문이다. 그저 취업을 위해, 나의 안위를 위해 달려온, 청춘을 그리 소비한 나에게 있어 후회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