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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 용기 있는 어른 김수환 추기경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메시지 ㅣ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2
김원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께서 선종하셨다. 한국 천주교의 가장 큰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이다. 그리고 추기경의 일대기가 담긴 책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이 책도 함께 나왔다.
이 책의 내용은 한국 천주교의 가장 큰 어른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라 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밤 열두시 정도에 읽기 시작했는데 두 시간 만에 읽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읽고 나니 피곤하지도 않고 한 권의 좋은 책에 마음이 뿌듯하다.
내용의 구성은 탄탄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사진이 간간히 실려 있어 이해하기에 아주 좋았다. 읽으면서 새로이 알았던 사실도 많이 있다. 추기경의 일본학도로 징집된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이해한다. 일본의 무자비한 행동이 도를 이룬 때 아니었는가? 어쩌면 그러한 상황이 그에게 있어 할 말은 하고 살게 해줄 수 있었던 성품을 지니게 해준 게 아닌가 싶다. 위기라 볼 수 있겠지만 그를 더 단단히 만들어지게 한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위기와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에게 이러한 과제를 내리신 것이 불의에 대한 저항, 지원군 양상을 도와주신 게 아닌가 싶다. 추기경의 직책으로 더 낮게,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길 바라는 뜻이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를 견딜 수 있는 그릇이 약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소신대로 이 세상을 구원하고픈 그의 모습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지금은 피의 순교가 아닌 백색순교라 한다. 그러다보니 더 옹졸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나의 용기도 타오를 수 있는 밤이 되었으면 한다. 열심히 살아가고 한 살, 한 살 먹는다는 것이 나의 인생의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수환 추기경처럼 말이다.
한 가지 의문인 건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떻게 느낄지 즉, 반응이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종교 이야기라 하면 내가 믿는 게 최고라 하거나 피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후자의 고민이다. 피하지 말고 학생들이 읽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