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 개정판
야마자키 후미오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이라는 단어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회의 통념 상 ‘재수 없는 소리’, ‘해서는 안 되는 소리’로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씩은 생각하는 게 바로 이 죽음일 것이다. 과연 어떻게 맞이하는 죽음이 가장 좋은 것일까?

이 책에서는 환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라고 한다. 환자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난 뒤 맞이한 죽음은 한 없이 편안해 보인다고 한다. 마음의 돌을 내려놓았다는 안도감으로 떠나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요즘 나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려 한창 학원에 다니고 있다. 배우다 보니 이론 책에서 치매나 암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요양보호를 배우며 이 책을 보니 나의 노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노후는 요양원이나 장기 요양센터에 들어가 나의 숨이 멎을 때까지 지낼 수 있는 돈을 지불해 놓아 케어를 받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일본만큼 아직 국가적 노후 대책의 수혜자는 없다. 일정부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많고 국가는 그만큼 해줄 능력이 없다고만 한다. 그러니 나의 노후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이다. 게다가 집에서 가스나 전기 등의 사고가 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참 나쁜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부모를 맡겨놓고 유기를 하는 이들이 많으니 앞으로 법으로 정해두면 좋겠다. 최소 한 달에 한 번 무조건 찾아오라고. 안 그러면 무조건 모셔야 한다고 말이다. 저소득층은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지만 중, 상층의 사람들이 안 찾아오는 게 부지기수라 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통해 배우고 있는 요양보호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과연 어떠한 것이 환자를 우선하는 것인지, 그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 지 생각할 수 있었다. 텍스트적인 친절이 아닌 정말 진심의 친절과 관심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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