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사실 국사에 더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때 배우던 사회에서 배운 세계사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전부였다. 아마 중학교 때 하던 수업이 물건의 용도 위주로 배우다 보니 세계사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때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있었다. 왜 갑골문자라 하는지, 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 불리게 되었는지,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왜 클레오파트라를 미인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기타 등등. 많은 의문이 나의 머릿 속을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그 때는 그 숙제를 풀지 못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의문과 함께 세계사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연찮게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졸업한 지 몇 년이 된 지금 나는 다시 세계사를 접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중학교 때 배웠던 갑골문자, 메소포타미아 문명, 프리메이슨 등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 반가웠다. 다시 한 번 잠들어 있던 세계사의 영역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이 책에서 꼭 빼놓지 말고 읽어야 하는 것은 박스 안의 내용이다. 박스 안에는 그들이 왜 그렇게 하였는지. 그들 보다 앞 선 시대에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등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은 첫째, 교과서와 같이 딱딱하지 않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의 구성은 별책부록 정도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교과서에서 잘 다뤄주지 않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까?’,‘~이었다.’로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왜?’, ‘진짜?’ 등의 반응이 즉각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책이 우리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읽는데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까지 첨가된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글의 어순대로 정리가 되어 있어 찾아보고 싶은 내용만 찾아볼 수 있어 읽기 쉬웠다. 역사라는 장르를 읽으면서 많이 범한 실수가 있다. 열심히 읽다가 여기저기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 책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자칫 한 줄이라도 놓치게 되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수고로움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한 마디로 활활 타오르던 열정이 물벼락을 맞은 셈이다. 내가 싫어하는 글 작법 중 하나이기도 한데 이 책은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문 하나에만 집중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 삼천포로 빠지는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도 이렇게 읽느냐 이 책을 읽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하지만 다시 꺼내어 읽어 보았을 때 내 생각이 적혀 있는 메모들을 본다면 즐거운 추억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는 별책부록이다. 별책부록의 가장 큰 본분은 무엇이겠는가? 읽거나 만들거나 즐겨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세계사라는 딱딱한 교과서를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느꼈다. 그래서 유연해져 교과서와 함께 세계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사도 이렇게 편찬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국사를 어려워 하지 않고 흥미를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