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소설 쓰기 - 하루 1시간 원고지 3매로 제2의 인생을 꿈꿔라!
한만수 지음 / 한스앤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글을 멋지게 썼으면 한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감동적인 책을 읽었을 때 그러한 욕구는 더욱 용솟음친다. 나 또한 그렇고 그렇게 해내는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나의 상상의 작물에 사람들이 연기를 하고 호평을 보낸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나는 우쭐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는 글이라곤 노력한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로지 티비나 책으로 나오는 작가들의 책을 보며 부러워하기만 하였다. 그렇다, 나는 욕구만 있었지 그것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게다가 그런 걸 쓰려고 생각을 해도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떻게 구성하는 게 가장 좋은지, 다른 작가들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그야말로 나는 초짜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하루에 원고지 세 장 정도로 글쓰기가 그렇게 많이 늘까?’하는 생각도 했다. 물이 바위를 뚫듯이 이것 또한 노력의 대가는 하루 원고지 세 장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써서 내가 과연 당선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레시피가 아닌 나의 레시피로 고치는 과정에 덜컥 겁이 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망치는 게 아닌지, 이러다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닌지 등등 점점 나는 걱정만 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책은 자신의 스타일이 담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외수 할아버지도 자기 스타일이 있고, 공지영 아줌마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말이다. 아마 인고의 세월을 표현하는 게 책을 쓰는 일이 아닐까 싶다. 20대에 매의 눈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책을 쓸 때 참으로 축하받을 일이 아닌가? 하지만 그만큼 거만해진다면 그러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글을 잘 써내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곁들여진다. 사람이 커가는 것에도, 나무가 크는 것에도, 일의 능숙함에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첫 술에 배부르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한 번 넣은 응모에 단박에 당선이 되서 출간하게 된 나의 책을 상상해 본다. 나의 레시피도 없이 말이다. 가장 위험한 상상을 나도 하고 있었다. 아마 나의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곳을 찾아 나는 집착하고 부러워하고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한 번 읽었으니, 이제 다시 읽고 이 책대로 한 번 해보려 한다. 그러면서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즐거운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아마 사전만큼 두꺼운 대법전을 받아보았다면 박박 뜯어서 뗄깜으로 쓰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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